‘제2제국’ 세우려…독일 정부 전복 꾀한 극우단체 25명 체포

조기원 2022. 12. 7.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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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연방정부를 전복하고 의회를 공격하려 계획한 극우 단체 인물 25명이 체포됐다.

독일 경찰은 7일 경찰 3000명을 동원한 대규모 검거 작전을 벌여 이른바 '제국 시민'(Reichsbuerger) 운동과 관련돼 연방정부를 전복하려 한 이들 25명을 체포했다고 <데페아> (DPA) 통신 등이 전했다.

또한, 이들은 독일 연방정부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고 1차대전 패전 전까지 존속했던 '제2제국'을 모델로 한 새로운 국가를 세우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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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제국’ 모델 새 국가 세우려 해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경찰이 연방정부 전복을 꾀한 혐의로 ‘하인리히13세’(오른쪽)를 체포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독일에서 연방정부를 전복하고 의회를 공격하려 계획한 극우 단체 인물 25명이 체포됐다.

독일 경찰은 7일 경찰 3000명을 동원한 대규모 검거 작전을 벌여 이른바 ‘제국 시민’(Reichsbuerger) 운동과 관련돼 연방정부를 전복하려 한 이들 25명을 체포했다고 <데페아>(DPA) 통신 등이 전했다. 경찰은 독일 16개주 중 11개주 130여곳에서 검거 작전을 벌였으며, 두 명은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에서 체포했다. 독일 당국은 검거된 이들이 무장한 채 독일 의회를 공격하려는 계획도 세웠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들이 기득권 세력의 이익을 추구하는 비밀스러운 집단이 나라를 움직인다는 음모론인 ‘딥 스테이트’(deep state)에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독일 연방정부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고 1차대전 패전 전까지 존속했던 ‘제2제국’을 모델로 한 새로운 국가를 세우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전복 계획 중심 인물 중 한 명은 ‘하인리히 13세’라는 이름만 공개된 71살 남성이다. 그는 자신은 독일 중부 지방을 다스렸던 로이스 가문의 후손이고 왕자라고 주장하며, 연방정부 전복 뒤 신질서 수립을 대비한다는 명목으로 러시아와 접촉을 시도하기도 했다. 주독일 러시아 대사관은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통신에 자신들은 테러리스트나 불법 단체와 접촉한 일은 없다고 밝혔다. 독일에서는 1차 세계대전 패전 뒤인 1919년 제정이 폐지됐기 때문에 왕자나 공주는 법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독일 정부는 수사를 받고 있는 이들 중 현역 군인 1명과 예비역 여러 명이 포함되어 있다고도 밝혔다. 이들은 무장 조직을 꾸려 쿠데타를 할 계획도 세웠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수사를 받고 있는 현역 1명은 특수부대 소속으로 경찰은 독일 남서부 칼프에 있는 부대에 있는 그의 방과 자택도 수색했다고 전했다.

독일 정부는 이른바 ‘제국 시민’ 운동 추종자가 2만1000여명이며 이 중 5%가 극단주의 성향이 있고 2100명 정도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폭력을 사용할 용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낸시 패저 독일 내무장관은 정부는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정부 전복을 꾀한 이들에 대응할 것이며 극단적 단체들의 쿠데타 계획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진행됐는지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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