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계 첫 공부모임에 의원 71명 몰려
‘윤심’ 장제원 행보에 이목
당권주자 총출동 ‘눈도장’
유승민 전대 출마 첫 언급
국민의힘 친윤석열계 의원들이 대거 참여하는 공부모임 ‘국민공감’이 7일 출범했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은 친윤계 계파모임이 아니라고 했지만 당권 주자들을 비롯해 국민의힘 의원 115명 중 71명이 참석하며 세를 과시했다. 당권 경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민공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창립 세미나를 열고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특강을 들었다. 당권 주자인 권성동·김기현·안철수 의원과 친윤계 장제원·이철규·김정재·송석준 의원 등 71명이 참석했다.
당권 주자들은 최대 계파모임 출범을 계기로 본격적인 당심 잡기에 나선 모양새다. 특히 ‘윤심’(윤 대통령 의중)을 대변하는 것으로 알려진 장 의원과의 관계 설정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김기현 의원은 전날 장 의원과 30분간 대화했다. 지난 6월 원내대표 당시 공부모임 출범에 반대했던 권성동 의원은 “그땐 약간 정치적 색깔을 띠고 있었기 때문에 반대했는데 오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장 의원과 악수하며 웃고 있는 사진을 올려놓고 “장 의원은 오랜 동지”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의원은 ‘김기현, 장제원 의원 간 당권 연대 이야기가 많다’는 질문에 “여러 분들이 서로 손잡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친윤계 일각에서 ‘대선 주자급 당대표가 나오면 윤 대통령 레임덕이 일찍 찾아올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을 의식한 듯 “경쟁자를 제거하려고 하는 말도 안 되는 논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의원은 김 의원과의 만남이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연대)라는 주장에 “요즘 김장철인가. 전당대회 일정이 나오면 말씀드릴 기회가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김기현 의원을 당대표로 추진하는 건가’라고 묻자 “너무 앞서 나가지 말자”고 답했다. 국민공감이 계파모임이라는 지적에는 “의원 70명이 모인 모임이 계파모임인가”라고 반문했다.
윤 대통령 부친의 지인이자 멘토로 알려진 김형석 명예교수는 강연에서 정부와 국민의힘에 쓴소리를 했다. 그는 “이승만 대통령 당시 청와대 비서진이 4·19혁명을 초래하게 만들었다”며 “이 대통령이 아첨하는 집권자들 때문에 국민들 얘기를 제대로 듣지 못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할 것이 통합”이라면서 “민주당도 같이 가야지 민주당 없이 가겠다고 하는 건 아니다”라며 협치를 당부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당대표 출마를)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경선개입, 공천개입, 선거개입은 절대 하면 안 된다”며 “(대통령이) 관저에서 윤핵관들만 만나지 말고 시민들과 소통하면 좋겠다”고 했다. 당대표 경선에서 당원투표 비중을 높이자는 주장에는 “삼류 코미디 같은 얘기”라고 비판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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