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만에 돌아온 장제원, 당 지도부에 “심판이 왜 기준 만드나”
국민의힘 친윤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은 7일 정진석 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차기 당대표 조건으로 언급한 ‘수도권·MZ(2030)세대 대표성’에 대해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친윤계 주도 모임인 ‘국민공감’은 이날 당 소속 의원 115명 중 71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출범했다. 친윤계 모임 출범과 함께 장 의원이 다시 정치 현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양상이다. 그는 석 달 전 “윤석열 정부에서 어떠한 임명직 공직을 맡지 않고, 계파 활동으로 비칠 수 있는 모임·활동도 하지 않겠다”고 했었다.
장 의원은 이날 국민공감 출범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주 원내대표를 향해 “굳이 안 해도 될 말씀을 해서 우리 당의 모습만 자꾸 작아지게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가 차기 당권 주자 이름을 거론하며 “(당원들) 성에 차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취지다. 장 의원은 주 원내대표 발언에 ‘윤심’이 실린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서도 “대통령께서는 전당대회 후보들을 두고 ‘성에 차지 않는다’는 말씀을 하지 않을 거라고 본다”고 했다.
장 의원은 정진석 위원장을 향해서도 “비대위원장께서 이런저런 (당권) 후보에 대한 가이드라인이라고 해야 하나 그렇게(수도권과 MZ세대론을) 말씀하시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전당대회 심판을 보는 분이 기준을 만드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이어 “그런 얘기를 자꾸 하니까 일 잘하고 있는 한동훈 장관 차출론도 나오고 하지 않느냐”며 “대통령께서는 그런 생각이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정 위원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새 당 대표는 수도권 선거를 견인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하고, MZ세대와 공감할 수 있으면 더욱 좋다”고 했었다.
이에 대해 정 위원장은 “심판으로서 할 말을 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정 위원장은 이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 방문 현장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국민의힘은 MZ세대, 미래 세대와 늘 공감하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는 지극히 상식적이고, 지극히 일반론적이고, 지극히 당위론적인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심판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이야기지 그게 왜 심판이 해선 안 될 이야기냐”고 반문했다.
이날 출범한 ‘국민공감’의 총괄 간사는 친윤계인 이철규 의원이 맡았다. 이 의원은 “이 모임은 순수한 공부 모임”이라며 “일부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계파 모임이나 다른 길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출범식에는 당권 주자인 권성동·김기현·안철수 의원도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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