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서 “감사드립니다” 해도 ‘남조선 말’로 처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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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는 MZ세대를 '장마당 세대'로 부르는데요.
북한 당국은 장마당 세대들이 외부 문물, 특히 남한 문물에 물들까봐 극도로 경계하고 있습니다.
북한식표준어 보호법을 만들어 말투까지 단속할 기세입니다.
박수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시로 지난해 배포된 '괴뢰말찌꺼기 자료'에 따르면 북한에서 남편을 '여보'가 아닌 '오빠'로 부르는 건
괴뢰 문화, 즉 남한 문화에 오염된 행위입니다.
[현장음]
"여보~ 당신 늦었나요~"
'남친, 여친'이란 표현도 모두 단속 대상.
북한에선 동무라고 불러야 합니다.
[현장음]
"김영 동무. 이젠 동무를 우리 어머니 앞에 정식 내세울 때가 됐단 말이지."
문장의 어미를 '세요, 게요, 거야, 드립니다'등으로 끝맺어도 처벌 대상입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감사드립니다' 등의 표현을 북한에서는 최고지도자에게만 사용합니다.
[현장음]
"고맙습니다. 동무들, 정말 고맙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내년 1월 최고인민회의를 소집해 평양문화어보호법을 제정할 것이라고 오늘 발표했습니다.
북한식 표준어와 어법 등을 보호한다는 명목의 교육과 단속을 통해 체제결속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김금혁 / 김일성종합대학출신 탈북민]
"기존에도 109 상무(북한주민 검열기관)등 기관이나 법을 통해 한국 드라마나 영상을 경험하면 처벌하는 법체계가 있었거든요.
새롭게 제정될 법에선 반동사상문화배격법보다 더 가혹한 처벌을 내리지 않을까"
북한판 MZ 세대인 장마당세대의 사상 교양 문제 등도 다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전영선 /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남북관계나 국제정세가 좋았을 땐 관용적으로 허용되다가 북한 체제가 어려워진 이후로는 사회적 긴장을 다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애국심을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남한 문화 유입에 대한 북한 당국의 두려움이 공포정치로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영상편집 이태희
박수유 기자 aporia@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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