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국민연금에 해외자산 10% 환헤지 요청
정부가 환율 안정을 위해 국민연금 해외 투자 자산의 10%에 대해 환(換)헤지를 하도록 공식 요청했다.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 자산의 10%를 환헤지 하면 외환 시장에 공급되는 달러는 40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기재부는 최근 국민연금과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에 이 같은 환헤지 비율을 설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안건은 다음주 국민연금 기금운용실무평가위원회를 거친 후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민연금에 환헤지를 해달라고 요청한 건 맞다”며 “환헤지 비율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국민연금은 2018년 이후 환헤지를 하지 않고 ‘환오픈’ 전략을 고수했다. 다만 100% 환오픈 원칙이지만 전체 해외자산 중 5% 이내 범위에서 환헤지를 할 수 있다.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규모는 3355억달러(약 443조7000억원·9월 기준)에 이른다.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에 나설 때는 현물 달러를 사들이는데, 이로 인해 달러 수요가 늘어 원화값 하락 요인이 됐다.
공적 기관투자자가 환헤지 비율을 상향 조정하면 외환시장에는 ‘달러 공급’ 효과를 가져온다. 국민연금이 환헤지를 위해 달러 선물환을 매도하면 이를 사들인 은행이 달러 매도·매입 포지션을 맞추기 위해 시장에서 달러 현물환을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국민연금이 환헤지 비율을 10%로 상향 조정하면 외환시장에 추가로 공급되는 달러 규모는 336억달러(약 44조4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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