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당 대표 차출론’ 일축…與 최대 ‘친윤 모임’ 출범
[앵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여권 내 부상 중인 '당 대표 차출론'을 강한 어조로 일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주도한 국민의힘 내 최대 의원 모임이 오늘(7일) 공식 출범했는데요.
당권 주자 간 뜨거운 신경전이 펼쳐졌습니다.
방준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동훈 차출론'은 당 지도부가 띄운 이른바 '수도권·MZ세대 대표론'에서 비롯됐습니다.
차기 총선에서 수도권 참패를 반복할 경우 윤석열 정부가 5년 내내 '식물 정부'에 그칠 거라는 위기감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한 장관은 그러나 강한 어조로 '차출론'을 일축했습니다.
[한동훈/법무부 장관 : "제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역할을 최선을 다할 거라고 분명, 단호하게 말씀드립니다."]
대통령실 역시 "법무 장관이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무슨 당 대표 차출이냐'는 게 대통령의 생각"이라 전했습니다.
이른바 '원조 친윤계' 의원들은 당 지도부에 작심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 "전당대회의 심판을 보시는 분이잖아요. 그분이 기준을 만들고 해서는 저는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의원 : "시일이 촉박하기 때문에 '한동훈 차출론'은 아주 극히 일부에서 주장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가운데 친윤계가 주도한 공부 모임이 오늘, 공식 출범했습니다.
의원 115명 중 과반인 65명이 회원이 돼 단숨에 '최대 모임'으로 등극했고, 첫 모임에는 비회원까지 의원 71명이 참석했습니다.
의원총회를 방불케 한 만큼 당권 주자 간 신경전도 치열했습니다.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김기현 의원은 "선거를 지휘한 이기는 리더십을 가진 적임자"라고 자평했고, 안철수 의원은 '대권 주자가 당 대표에 나서는 게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경쟁자를 제거하려는 논리'라고 맞받았습니다.
한편 원외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비윤계' 유승민 전 의원은 전당대회 당원 투표 비율을 90%까지 늘리려는 움직임에 "삼류 코미디 같은 얘기"라고 일갈했습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방준원 기자 (pcb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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