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협약 개정 요구 봇물…3대 불공정 조항은?
[KBS 춘천] [앵커]
얼마 전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레고랜드를 총괄하는 영국 멀린사의 대표자가 처음으로 만났는데요.
이번 면담을 계기로, 레고랜드 개발 협약에 담긴 3대 불공정 조항, 이른바 '독소조항'을 개정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어떤 문제가 있는지 박성은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2018년 말 강원도와 강원중도개발공사, 그리고, 레고랜드 운영사인 영국 멀린사 사이에 이뤄진 총괄개발협약.
이른바, 'MDA'로 불리는 레고랜드 조성 협약입니다.
크게 3가지 불공정 조항이 포함돼 있습니다.
먼저, 강원도 땅에 대한 최장 100년 무료 임댑니다.
일단, 레고랜드가 50년 동안 공짜로 쓰고, 이후 50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두 번째는 이익금 수익률입니다.
중도공사가 레고랜드에 800억 원을 투자한 대가로 받는 수익입니다.
이 수익률이 당초엔 30%였는데, 지금은 10분의 1인 3%로 축소돼 있습니다.
[박기영/강원도의원 : "그 3%를 가지고 제세공과금 내지는 이런 부분을 내고 나면 우리 강원도는 실제는 아무것도 받는 게 없습니다. 0%도 받는 게 없을뿐더러."]
셋째는 춘천에서 차로 2시간 거리 안에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관광시설을 조성하지 못하도록 한 조항입니다.
사실상 강원도 안에는 비슷한 시설을 짓지 못하게 된 겁니다.
3대 불공정 조항을 포함해 협약 개정이 추진됩니다.
강원도와 레고랜드 코리아는 이번 면담을 계기로 상호 협력을 위한 실무 연락을 정기적으로 주고 받기로 약속했습니다.
다만, 이제 논의가 시작된 만큼 시간이 꽤 걸릴 수도 있습니다.
[정광열/강원도 경제부지사 : "레고랜드 쪽에서 강원도 하고 춘천시에 기대하는 것도 있을 거고 또 저희가 레고랜드 쪽에 하고 싶은 얘기도 있고 해서 이런 것들은 대화를 통해서 하나씩 하나씩 풀어나갈 생각입니다."]
이와는 별도로, 영국 멀린은 내년에 300억 원을 시작으로 연차적으로 춘천 레고랜드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는 방침을 강원도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박성은입니다.
박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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