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값 안정' 승부수 띄운 정부…국민연금 10% 환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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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국민연금 해외 투자 자산의 10%에 대해 환헤지를 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11일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 참석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민연금 등 공적해외투자기관의 해외자산에 대한 환헤지 비율을 확대하고, 해외 투자 계획을 조정하는 등의 방안을 각 주무부처에 요청하겠다고 하면서 예견된 수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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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헤지 비율 10% 상향 조정 시 외환시장 공급액 336억달러 전망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정부가 국민연금 해외 투자 자산의 10%에 대해 환헤지를 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헤지는 투자·수출·수입 등 거래 시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에 대비해 환율을 현재 시점의 환율에 미리 고정하는 것으로, 환율변동에 대한 위험을 회피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정부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있는 상황 속 원화값 안정을 위해 이 같은 카드를 꺼내들었다.
7일 보건복지부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획재정부는 국민연금과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에 국민연금이 보유 중인 해외 투자 자산의 10%에 최소 6개월 간 환헤지 비율을 설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달 11일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 참석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민연금 등 공적해외투자기관의 해외자산에 대한 환헤지 비율을 확대하고, 해외 투자 계획을 조정하는 등의 방안을 각 주무부처에 요청하겠다고 하면서 예견된 수순이다.
지난달 18일 열린 비상 경제차관회의에서는 방기선 기재부 1차관이 "주요 공적 투자자의 기존 해외투자 자산에 대한 환헤지 비율 확대, 향후 해외투자 계획 조정 등을 주무부처를 통해 관련 기관에 요청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해당 안건은 다음 주 국민연금 기금운용실무평가위원회를 거친 뒤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에서 통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규모(9월 기준)는 3355억달러(약 443조7000억원)에 달한다. 국민연금은 해외 투자에 나설 때 현물 달러로 사들이는데, 이로 인해 달러 수요가 늘면서 원화값 하락을 가져온다는 지적이 꾸준히 있어왔다.
국민연금이 환헤지 비율을 10%로 상향 조정하면 외환시장에 추가로 공급되는 달러 규모는 336억달러(약 44조4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달 하루 평균 달러 거래량이 84억9700만달러(약 11조2000억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환시장에 적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처럼 공적 기관투자자가 환헤지 비율을 상향 조정하게 되면 외환시장에는 달러 공급효과를 가져온다. 국민연금이 환헤지를 위해 달러 선물환을 매도하면 이를 사들인 은행이 달러 매도‧매입 포지션을 맞추기 위해 시장에서 달러 현물환을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미 지난달 비상 경제차관회의에서 논의된 사안"이라면서도 "구체적인 환헤지 비율 수치 등에 대해서는 결정되지 않았다. 논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uni12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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