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발 `MZ 인기론`에 청년지분다툼? 유승민 "날 지지해" 이준석 "정체불명 용어"

한기호 2022. 12. 7. 19:1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劉 "나에 대한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지지세, 여론조사로 입증…한동훈 尹대통령과 뭐가 다른지?"
2030 일체감 내세웠던 李, "MZ세대 정체불명 용어부터 없애는 게 '젊은세대' 접근 시작" 냉소
지난 11월23일 오전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연평도 포격전 12주년 전투 영웅 추모 및 전승 기념식에 참석한 안규백(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당대표가 7일 페이스북에 남긴 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수도권 선거 대처, 잡음없는 공천과 함께 차기 당대표 조건으로 내 건 'MZ세대(통상 20대~40대 초반 지칭) 인기'를 둘러싸고 청년층 지분싸움 공방이 벌어졌다.

여론조사상 야당지지층·중도층 강세를 보여온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7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당권 도전 여부를 "정말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전한 뒤 자신이 아우르는 "중수청(중도층·수도권·청년층)"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꺼냈다.

유 전 의원은 "제 지지층은 주로 중도층, 수도권, 청년층이라고 생각하고 지금은 제가 각종 여론조사가 수없이 많은데 쭉 보면 전 연령층, 전 지역에서 70대 이상을 제외하고는 제가 압도적"이라며 "거기에서 지금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으니 당원들께서 그런 점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당대회 시기는 물론 현행 국민의힘 당헌상 70% 비중의 책임당원투표를 90%까지 끌어올리고 일반여론조사 비중을 30%에서 10%까지 낮출지 여부를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검토 대상에 올린 가운데, 유 전 의원은 "민심 확 줄이고 당심 키우잔 것 아닌가. 축구하다가 갑자기 골대 옮기는 법이 어디 있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승민 1명을 어떻게 이겨보겠다고 지금 전대 룰을 7대3에서 9대1로 바꾸고 별 이야기 다 나오는데 굉장히 삼류코미디같은 이야기"라며 "그렇게 하는 국민의힘을 보면 얼마나 찌질하다고 생각하시겠냐"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현재 수도권 열세 극복은커녕 민심과 멀어진다고 주장했다.

'시시비비'를 중시하는 MZ세대 코드에 맞다는 평가가 나온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두고 유 전 의원은 "그분은 지금 임명직 공무원인데 애도 아니고 정치를 '누가 시킨다'고 하는 정치가 어딨냐"며 "늘 궁금했던 건 한동훈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견제구를 던졌다.

그는 "저는 수도권이나 MZ세대, 젊은 층 지지란 것도 저는 여러 여론조사에서 입증됐다. 한 장관이 윤 대통령과 다르지 않다면 지금 윤석열 정부에 보내는 수도권·중도층·젊은층 지지가 거의 그대로 반영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과 '정치적 동지'인 이준석 국민의힘 전 당대표가 보인 남다른 반응도 정치권에 회자되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젊은 세대에 대한 접근은 MZ세대라는 정체불명의 용어를 없애는 것 부터 시작해야 한다'라고 (앞서 집필 예고한) 책에 썼다"며, 주호영 원내대표의 MZ세대 인기론 자체에 선 긋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재임 당시 소위 '2030세대와 일체감'을 강조한 바 있어, 당 주류·기성정치인들의 청년세대 공략을 견제한 게 아니냔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국민의힘 대선 선거대책위원회를 두번째 이탈했을 때 그는 "젊은 세대는 자신들이 정치 지도자로 올려놓은 이준석을 당내 구성원들이 어떻게 대하는지 보고 있다"고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 측에 경고한 바 있다. 최측근이던 김철근 당시 당대표정무실장도 "(2030세대는) 이 대표를 (당에서) 어떻게 대접하고 어떻게 대우하는지 본인들하고 '일체감'을 갖고 있다"고 가세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이대남' 팬덤 지지를 받았던 이 전 대표는 지난 8월 기자회견에서 프로그래머로서 뛰어들겠다고 예고한 당원 소통공간 출범 여부로 최근 주목받기도 했다.

한편 친윤(親윤석열) 핵심인 장제원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친윤계 주축 '국민공감' 모임 첫 행사에 참석해, 주 원내대표와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띄운 '수도권·MZ세대' 당대표 조건론과 한 장관 차출설에 관해 선 긋기에 주력했다. 장제원 의원은 "(후보군이 '당원 성에 차지 않는다'는 등) 굳이 그렇게 안 해도 될 말씀을 해서 우리 당의 모습만 자꾸 작아진다"며 "우리 대통령께선 그런 생각이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고 벽을 쳤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