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김기현 연이어 "이태원 수사 검찰로, 이상민 선파면 불가"…당내 `김장연대`설

한기호 2022. 12. 7.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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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사능력 의심, 검수완박 비판, 이임재 前용산서장 혐의소명 곤란 지적
민주당 국정조사·先파면 요구에 "이재명 방탄용"까지 같은 논리로 때린 張·金
尹 측근 이상민 장관 방어논리 집중…張, 당권주자 金과 연대설엔 "너무 나갔다"
국민의힘 장제원(왼쪽부터) 의원과 당권주자인 김기현 전 원내대표.<장제원 국회의원 페이스북, 국민의힘 홈페이지 사진 갈무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12월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범정부 국가안전시스템 개편 TF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연합뉴스>

경찰이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에 대해 신청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국민의힘 친윤(親윤석열)계에서 "수사를 즉시 검찰로 넘기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현 단계에서 윤석열 대통령 측근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문책할 수 없다는 주장도 이어졌고, 당권주자 일부도 여기에 가세했다.

장제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어떻게 수사를 했길래 관할서장의 책임 규명 조차 하지 못했나. '제 식구 봐주기' 수사를 한 건가, 수사 능력에 문제가 있나"라며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박탈 입법)'으로 검찰의 지휘를 받지 않는 경찰수사가 얼마나 부실하게 이뤄질 수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수사실패의 결정판"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경찰은 더 이상 영장 재청구니 보강수사니 할 것이 아니라, 검찰에 넘기고 수사에서 손을 떼는 것이 낫다"면서도, "만약 부실수사나 봐주기 수사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법원이 영장을 기각했다면 어떻게 그 윗선인 (윤희근)경찰청장, 나아가 (이상민 행안부)장관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법원이 현장 책임자마저 '사실과 증거가 명백하지 않다'고 말하는데 이 장관의 책임부터 묻고 탄핵을 운운한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라며 더불어민주당의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보다 앞선 이 장관 파면·탄핵 추진을 "유가족의 슬픔을 한낱 '정국주도권 확보'의 수단으로 삼으려는 '비정한 정치'"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민주당은 이제 윤석열 정부를 흔들기 위한 '이상민 탄핵 정치쇼'를 종영해야 할 것"이라며 "이재명(민주당 대표)을 (사법리스크로부터) 방탄하고 국민들의 시선을 돌리려는 얄팍한 술수에 넘어갈 국민은 없다"고 각 세웠다.

친윤 핵심 4인방 일원인 장제원 의원이 이처럼 주장한 데 이어, 당권주자인 김기현 전 원내대표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으로 이임재 전 용산서장 구속영장 기각에 "이해하기 어려운 결과"라며 "업무상 과실조차 제대로 입증 못했다면 이건 부실수사에 기인된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 "어쩌면 민주당의 검수완박법안 일방 처리로 인해 '대형참사' 사건을 경찰만 수사할 수 있게 됐는데 이것이 부실 수사로 이어졌다"는 의구심을 드러내며 "지금이라도 경찰은 하루빨리 검찰로 사건을 송치하여 검찰에서 철저한 보완 수사가 이루어지고 책임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이 이뤄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기현 전 원내대표는 또 "강제수사권도 없는 국회 국정조사 운운하는 건 이 안타까운 참사를 정쟁의 도구로만 악용하려는 고약한 의도"라며 "용산서장에 대해 업무상과실 입증을 법원도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건데, 더 나아가 경찰청장·행안장관부터 먼저 책임지라고 주장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책임의 소재와 정도가 규명되고 나서 책임을 묻는 게 정도"라며 "거대야당이 의석수를 무소불위의 완장으로 착각해 행안부 장관 해임 건의, 탄핵소추부터 먼저 하자는 횡포를 중단하고, 이젠 제발 민생이 달린 예산안 처리에 협조해 달라. 이렇게 민생을 인질로 삼아 정쟁을 계속한다고 이재명 대표의 부패 비리 혐의가 숨겨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장 의원과 김 전 원내대표는 경찰 수사능력과 검수완박 입법 비판부터 민주당발 이태원 참사 국조와 이 장관 파면론 반박 등 '똑 닮은' 논리를 구사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치권 일각에선 국민의힘 차기 당권경쟁 구도에 관해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 구애 중인 김 전 원내대표와 장 의원 간 '김·장 연대설'도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친윤계 주축의 당내 최대 공부모임 '국민공감' 첫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장 의원은 '김장 연대설' 관련 질문에 "글쎄 요즘 김장철인가. 너무 그건. 차차 봅시다"라며 "(당대표) 경선 룰이 만들어지고 전당대회 경선 일정이 나오면 차차 말씀드릴 기회가 있지 않겠나"라고 말을 아꼈다.

다만 장 의원은 주호영 당 원내대표가 'MZ세대 인기·수도권 선거 대처·잡음없는 공천'을 조건으로 들며 현존 당권주자군에 '당원 성에 차지 않는다'는 간접평을 꺼내 논란이 된 데 대해 "'성에 차지 않는다'는 표현에 윤심이 담겼다고 하는데, 대통령께서는 우리 전당대회 후보들을 두고 성에 차지 않는다는 말씀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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