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현대 광주’ 쇼핑몰에 45층 특급 호텔… ‘공공 기여’는 어떻게?

김용희 2022. 12. 7.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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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쇼핑몰이 추진되는 광주 전남·일신방직 터의 개발 범위를 놓고 개발업체, 시민단체, 지역주민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안평환 광주광역시의원이 7일 '전남·일신방직 터 개발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시행사 휴먼스홀딩스의 소경용 대표는 전남·일신방직 터(31만㎡·9만3775평)에 2027년까지 지상 8층 규모 복합쇼핑몰 '더 현대 광주', 45층 특급 호텔, 37층 미디어센터 등 복합건축물을 짓고 터의 절반은 공공기여를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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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전남방직 터 개발 범위 두고 이견
휴먼스홀딩스가 제시한 광주 전남·일신방직 터 개발 조감도. 휴먼스홀딩스 제공

복합쇼핑몰이 추진되는 광주 전남·일신방직 터의 개발 범위를 놓고 개발업체, 시민단체, 지역주민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안평환 광주광역시의원이 7일 ‘전남·일신방직 터 개발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시행사 휴먼스홀딩스의 소경용 대표는 전남·일신방직 터(31만㎡·9만3775평)에 2027년까지 지상 8층 규모 복합쇼핑몰 ‘더 현대 광주’, 45층 특급 호텔, 37층 미디어센터 등 복합건축물을 짓고 터의 절반은 공공기여를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소 대표는 이와 함께 공장동, 기숙사, 화력발전소 등 방직공장 내 11개 건축물에 대해 부분 또는 원형 보존을 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시행사가 공개 토론회에 나선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광주광역시 북구 임동에 있는 옛 전남·일신방직 터 전경. 광주시 제공

토론자로 나선 박홍근 포유건축사사무소 대표는 “(시행사 계획상) 쇼핑몰 자리는 적당하지만 보존 가치가 가장 중요한 곳에 도로를 개설하는 터라 전체적으로 유산을 훼손하는 모양새”라며 “복합쇼핑몰과 호텔 터를 먼저 개발하고, 공장 쪽은 유산을 지키는 방안을 강구해 천천히 개발하는 것도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이기훈 ‘전일방 부지 공공성 확보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시행사 계획은 방직공장이 가진 노동의 가치와 노동자의 삶, 산업 건축 자산으로서의 의미를 반영하지 않았다”며 “땅값 상승이나 공동주택 개발이익을 고려하면 공공기여는 70% 이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은채 전남·일신방직 이전 주민협의체 공동대표는 개발을 빨리하자는 쪽이다. 정 대표는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고가수조, 보일러실 등을 제외하고는 보존 건물 수가 너무 많다”며 “방직공장에는 몇만평에 달하는 1급 발암물질이 있는 슬레이트가 있어 주민 생존권과 행복권을 위해서라도 복합쇼핑몰 등을 빠르게 개발해달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함인선 광주시 총괄건축가는 “대지를 관통하는 도로는 공장 건축물 보존뿐만 아니라 사업성을 봐도 좋은 안은 아니다”라면서도 “국제설계공모를 다시 할 계획으로, 현재 도로 선형은 변형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 대표는 “공공기여와 건물 보존은 광주시의 지침이나 법에 따라 충실하게 하겠다”며 “건물 보존 비용은 사업자 쪽에서 부담할 계획으로, 공공기여량 산출할 때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945년 해방 뒤 일제 가네보방적을 이어받은 전남방직과 일신방직(1961년 분할)은 2017년 평동산단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하며 올해 부동산개발업체 휴먼스홀딩스에 기존 터를 팔았다. 광주시와 시민단체는 개발업체에 근대건축물 보존 등을 요구하고 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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