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학생 특수교육원’ 앞다투어 유치 나선 강원도 지자체

박수혁 2022. 12. 7.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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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년임대주택과 노인복지시설 등 공공·복지시설까지 '님비' 현상이 확대돼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에선 장애학생을 위한 특수교육원 유치전이 벌어져 눈길을 끈다.

7일 강원도교육청 등의 말을 들어보면, 강원도교육청이 추진하는 강원특수교육원 설립에 원주와 춘천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와 학부모단체를 중심으로 유치전이 한창이다.

앞서 지난 9월 강원도교육청은 장애학생 맞춤형 지원 등 특수교육 내실화를 위해 강원특수교육원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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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의원들이 강원특수교육원 유치 결의문을 채택한 뒤 사진을 찍고 있다. 춘천시의회 제공

최근 청년임대주택과 노인복지시설 등 공공·복지시설까지 ‘님비’ 현상이 확대돼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에선 장애학생을 위한 특수교육원 유치전이 벌어져 눈길을 끈다.

7일 강원도교육청 등의 말을 들어보면, 강원도교육청이 추진하는 강원특수교육원 설립에 원주와 춘천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와 학부모단체를 중심으로 유치전이 한창이다. 앞서 지난 9월 강원도교육청은 장애학생 맞춤형 지원 등 특수교육 내실화를 위해 강원특수교육원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도교육청은 630억원을 들여 2025년까지 특수교육원을 설립할 계획이다.

춘천에서는 시의회와 학부모연합회 등이 힘을 합쳐 강원특수교육원 유치전에 돌입했다. 특히 춘천시학부모연합회는 범시민추진위원회까지 꾸려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시의회도 지난 1일 춘천 유치 결의문을 채택했다. 지승민 춘천시의원은 “춘천은 장애 유형별로 3곳의 특수학교가 있고, 강원도 최초로 장애인평생학습도시로 선정돼 있어 특수교육원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이웃 도시 원주에서도 원주시학부모연합회가 주축이 돼 지난달 22일부터 특수교육원 유치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오는 23일에는 더나은미래정책협의회 등 지역 20여개 시민단체와 함께 강원특수교육원 원주 유치 범시민운동본부를 꾸려 발대식을 연다. 원주시의회도 지난달 21일 ‘강원특수교육원 원주 유치 건의안’을 채택했다. 김연희 원주시 자치행정과 교육봉사팀장은 “원주는 도내에서 인구가 가장 많고 특수교육 대상 학생 수 역시 가장 많다. 영동과 영서를 아우르는 교통 접근성도 좋다”고 강조했다.

원주시의원들이 강원특수교육원 유치 건의안을 채택한 뒤 사진을 찍고 있다. 원주시의회 제공

강원도교육청은 유치전 양상에 반기는 표정이 역력하다. 김태훈 강원도교육청 장학사는 “아직 정식 공모를 진행한 것도 아닌데 지방자치단체 간 유치전까지 벌어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지역에서 특수학교 건립 문제가 이슈가 되고 논의가 진행되면서 특수교육을 바라보는 인식이 많이 개선됐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전서영 원주시학부모연합회 특수교육부 회장은 “최근 지역의 열악한 특수교육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인식이 학부모 사이에서 공감대로 형성됐다. 또 학부모들이 주도해 특수교육원 유치를 진행하다 보니 시민 대다수가 호응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윤민섭 춘천시의원도 “당사자인 장애학생 부모들의 적극적인 설득과 노력이 님비 현상을 걷어내는 데 큰 역할을 했고, 최근 우영우 신드롬에서 알 수 있듯 이분법적인 사고가 아니라 장애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 지역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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