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수도권·MZ 지지 당 대표? 저 말고 더 있나”

유승민 전 의원이 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7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일단 전당대회 날짜가 정해지고 전당대회 룰이라도 정해지고 나면 제 결심을 밝혀야 할 것"이라며 "(출마를)정말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 대표가 돼 우리 국민의힘, 보수정당의 변화와 혁신을 꼭 이끌어달라'는 주문이 상당히 많았다"며 "고민이 끝나면 출마할 건지 여부에 대해 분명히 밝힐 때가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당내 친윤(친윤석열)계가 전대 룰을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 비율 현재 7대3에서 최대 9대1로 바꾸려는 데 대해선 "축구를 하다가 갑자기 골대를 옮기는 법이 어디 있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승민 한 명을 이겨보겠다고 별 이야기가 다 나온다. 굉장히 삼류 코미디 같은 이야기"라며 "국민은 그렇게 하는 국민의힘을 보고 얼마나 '찌질하다'고 생각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그렇게 되면 국민의힘이 아닌 당원의힘"이라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 지금 비대위가 비정상 체제 아니겠는가. 그분들이 아마 마음대로 하겠지만 '민심을 좀 두려워하라' 그 생각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이 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

유 전 의원은 주호영 원내대표가 꺼낸 '수도권·MZ 대표론'에 대해선 호응했다.

그는 "웬일로 주 원내대표가 저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나 싶었다"며 "그런 당권 후보가 지금 저밖에 더 있느냐"고 했다. 또 "중도층, 수도권, 젊은 층 등 '중수층'이라고 하는데, 거기에서 제가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며 "전 연령층, 전 지역에서 70대 이상을 빼고는 제가 압도적으로 앞선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