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자연과 기술의 공존…네덜란드 '드리프트' 첫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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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네덜란드 출신 듀오 '드리프트'(DRIFT)가 오는 8일부터 2023년 4월 16일까지 서울 한남동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드리프트: 인 싱크 위드 더 어스'(DRIFT: In Sync with the Earth)를 연다.
드리프트는 7일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환경에 맞춰 변화하고 적응해 나가는 자연의 모습이 마치 인간이 환경에 적응해가는 모습과 유사하다는 점을 포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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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로네케 홀다인과 랄프 나우타가 결성한 드리프트는 빛, 꽃봉오리, 새 등 자연적 대상의 형태나 움직임을 공학적 방식으로 설계·제작하는 작업을 주로 해왔다.
이번 전시는 △머테리얼리즘(Materialism) △샤이라이트(Shylight) △앰플리튜드(Amplitude) △프래자일 퓨처(Fragile Future) 등 4개 시리즈를 선보인다.
'머테리얼리즘'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물을 물질의 개념으로 치환한 작품이다. 사물이 재료의 가공을 통해 만들어진다면, 이 작품은 역으로 이미 만들어진 사물을 원래 재료 상태로 해체한다.
전시장에서는 시계(롤렉스·카시오), 핸드폰(아이폰·노키아), 마론인형(바비), 햄버거(빅맥), 커피(스타벅스), 라면(신라면) 등 각 사물을 구성하는 재료가 블록 형태로 전환된 모습을 볼 수 있다. 모든 재료는 자연에서 왔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샤이라이트'는 꽃들의 수면운동에서 영감을 받은 움직이는 조각으로 공학적 설계를 통해 자연의 원리를 재현했다. 수면운동은 밤낮의 길이와 온·습도에 반응해 잎과 봉오리를 스스로 움직이는 개폐 활동을 의미한다.
필랩 글래스의 연주곡에 맞춰 꽃봉오리가 움직이는 모습은 댄서의 춤을 보듯 역동적이다. 작품의 실크 꽃잎은 100번 이상의 레이저 커팅과 40시간 이상의 손바느질로 완성했다.
드리프트는 7일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환경에 맞춰 변화하고 적응해 나가는 자연의 모습이 마치 인간이 환경에 적응해가는 모습과 유사하다는 점을 포착했다"고 말했다.
'앰플리튜드'는 20쌍의 투명 유리관을 이용해 하늘을 나는 새의 날갯짓을 재해석했다. 유리관에서 반사되는 조명 빛과 리드미컬한 움직임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2015년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 병렬 전시(Collateral Event)의 일환으로 소개됐다.
'프래자일 퓨처'는 민들레 조명으로 이뤄진 빛 조각이다. 봄시즌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전역에서 채취한 1만 5천 개의 민들레를 건조시킨 후 씨앗 하나하나를 핀셋으로 떼어 LED전구에 붙여 완성했다. 드리프트는 "자연과 기술의 공존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드리프트는 미국 필라델피아 미술관, 영국 빅토리아 앤드 알버트 박물관, 러시아 개러지 현대미술관,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 등에서 작품을 전시했다. 2014년 아르테 라구나 프라이즈, 2019년 영국 디자인 전문매체 '디진'(DEZEEN)이 선정하는 '올해의 디자이너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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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moon03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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