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과의 이별… ‘펫로스 증후군’ 극복하려면

유규식 매경닷컴 기자(sciver@mk.co.kr) 2022. 12. 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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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키우는 국내 인구가 1,500만 명으로 추산되는 만큼 반려동물을 가까이 두고 정서적으로 의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가족처럼 의지하는 반려동물의 부재는 반려인에게 ‘펫로스 증후군’에 빠지게 한다. 펫로스 증후군(Pet Loss Syndrome)이란 반려동물을 잃은 슬픔이 상실감, 우울감, 불면증 등으로 이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하이엔드 프리미엄 장묘시설 로이힐즈는 반려동물 양육 인식 및 펫로스 증후군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서울 동남권 및 수도권에 거주하며 반려동물(강아지,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만 20~59세 성인남녀 500명 대상으로 ‘반려동물 양육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 서울 동남권 및 수도권(분당/판교/수지) 거주 만 20~59세 성인남녀 500명 대상 - 자료제공 : 로이힐즈
응답자 대다수, 애완동물이 아닌 ‘가족 구성원’이라고 답해

반려동물 양육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대다수가 ‘반려동물은 가족과 다름없다’(84.2%), ‘반려동물을 통해 마음을 위로 받는다’(82.6%)고 답했다. 이는 1인가구 증가,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난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단순히 집에서 키우는 동물에서 함께 사는 가족, 공동체로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반려동물과의 이별, 미리 인지하고 충분한 시간을 통해 극복해야

펫로스 상황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2명 중 1명은 ‘향후 펫로스 상황에 대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52.6%)고 답했다. 반려동물의 나이가 10살 이상인 견묘주(67%)는 반려동물이 언젠간 세상을 떠날 수 있음에 평소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이 무지개다리를 건넜을 때 겪을 수 있는 ‘펫로스 증후군’에 대한 염려 정도를 묻는 질문에 국민 10명중 9명(92.2%)은 펫로스 증후군을 경험할 것 같다고 답했으며 이 중 3명(33.8%)은 심하게 앓을 것 같아 걱정이라고 응답했다.

펫로스 증후군 극복을 위해 필요한 시간에 대해 조사한 결과 ‘3개월~6개월 이내’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36.7%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 ‘1개월~개월 이내’(24.5%), ‘6개월~9개월 이내’(9.8%)라고 답했다. 반려동물과 함께한 시간이 오래된 견묘주가 펫로스 증후군을 극복하기까지 보다 오랜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을 떠나보냈을 때 감정을 회피하지 않고 충분한 애도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심리적 고통을 인정받고 충분한 시간을 갖기에는 사회적 인식이 부족한 현실이다.

펫로스 증후군, 극복 도와주는 프로그램 필요

일상 회복을 위한 펫로스 증후군 극복 프로그램 필요 정도에 대한 질문에는 66.6%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응답자 10명 중 1명은 ‘매우 필요하다’(12.6%) 응답했다. 펫로스 증후군 극복 프로그램으로는 전문가와의 심리상담(31.8%), 반려동물과의 추억 기념품 제작(28.5%), 펫로스 경험자 집단 프로그램(19.8%) 등의 순으로 필요하다고 나타났다.

로이힐즈 펫로스 상담 정신과 전문의 이명수 원장(연세라이프 정신건강의학과의원)은 “상실이라는 상처는 고통을 수발한다. 반려동물과 이별한 슬픔 역시 그 강도와 기간이 길어진다면 처방과 회복이 필요하다”며 “펫로스 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공감대가 있는 사람들과 상실에 대한 아름답고 소중한 기억을 나누고 추억을 떠올리며 충분한 애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전에 찍었던 사진, 영상을 이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잊으려고 애쓰지 말고 기억하려 애써야 애도를 의미 있게 해나갈 수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을 잃은 고통으로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힘들고 지속적으로 영향을 준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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