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핀테크 해외송금이 만드는 따뜻한 세상
자신이 태어난 나라와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이민자의 수가 증가하면서 해외송금액도 덩달아 늘고 있다. 유엔의 이민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20년 전엔 1억7300만 명이던 이민자가 2020년 기준 2억8100만명에 달한다.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외국인 주민수는 213만 명이다. 이중 절대 다수가 이주노동자들이다. 내년에는 고용허가제로 들어오는 외국인 근로자도 11만명이나 된다.
이들이 고국으로 정기적인 송금을 진행하면서 해외송금액 규모도 덩달아 늘어 2021년 해외송금액은 7730억 달러(약 1000조원)에 달했다. 이 중 80% 가까운 돈이 소득 수준이 낮은 나라들로 보내진다. 이렇게 송금된 돈은 여러 가정의 중요 생계수단이자 저소득 국가들의 거시경제 견인 동력이 된다.
이런 배경에서 국제사회는 이주자들의 본국 송금에 수반되는 해외송금 서비스 수수료율 감축을 통해 더 많은 재원이 지속가능한 자원이 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는 2015년부터 전 세계 해외송금 서비스 수수료율을 2030년까지 송금액의 3% 미만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였고, 2015년 7.52%였던 수수료율은 2022년 2분기 현재 6.01% 수준까지 낮추는데 성공했다.
특히 디지털 기술로 가능해진 온라인 해외송금 핀테크 솔루션은 수수료율 인하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이동통신사연합회(GSMA ; Global System for Mobile communications Association)의 조사에 따르면 디지털 송금 기술은 해외송금 수수료를 기존의 절반 이하로 떨어뜨렸다.
국내 해외송금 서비스도 이 같은 국제사회의 노력과 궤를 함께 하고 있다. 센트비의 해외송금 수수료율은 이미 유엔 SDGs의 2030년 목표치의 절반 수준인 1%대를 달성한 바 있다.
이 같은 성과는 객관적 화폐가치로도 측정된 바 있다. SK그룹과 사회적가치연구원(CSES ; Center for Social value Enhancement Studies)은 사회 문제 해결 성과를 화폐가치로 측정·보상하는 '사회성과 인센티브' 사업을 통해, 센트비의 개인 해외송금 서비스가 2021년에 창출한 사회적 가치가 연간 1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측정했다.
또한 핀테크 기반의 디지털 해외 송금 서비스는 이주근로자와 본국의 가족들이 해외송금을 보내고 받는 과정에서 소요되는 시간과 불편 역시 현저히 줄여준다.
센트비의 자체 측정 결과, 이주근로자 사용자들은 해외송금 서비스를 평일 은행 영업 시간보다 그 외 시간대에 2.6배 더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일 퇴근 이후 시간대와 주말을 활용해 본국으로 송금이 가능해지면서 평일 일과 시간엔 보다 생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이주근로자들이 평일 근무 시간에 은행 업무를 보는 것이 어려운 환경에 놓인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커다란 효익(效益)을 창출하고 있는 셈이다. 보스톤컨설팅그룹은 모바일 금융서비스 활용으로 인해 은행으로의 이동에 필요한 시간과 노력이 절감되면 소득의 1% 수준의 가처분소득이 추가로 확보되는 것으로 추산했다.
뿐만 아니라 핀테크 기반의 디지털 해외 송금 서비스가 저소득층으로 하여금 제도권 내의 송금 방식을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도 중요하다.
이는 은행 계좌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저소득층 이주근로자와 그 가족들이 외환 암시장 등 익명 현금거래를 활용하지 않고 합법적인 규제금융 시스템 내에 안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역시 디지털 해외송금 기술이 금융포용과 건전성 확립에 기여하는 중요한 순기능이다.
이주근로자들이 보내는 것은 단순히 돈이 아니다. 해외에서 가족에게 보내는 더 나은 삶이자 행복한 미래다. 유엔 SDGs의 해외송금 수수료 목표인 3%가 달성될 경우 송금 수령자가 추가로 얻을 수 있는 잠재적 이익은 200억 달러(약 26조원)로 추산된다. 이렇게 절약된 돈과 시간은 저소득층 이주근로자가 자산을 축적하고, 교육에 투자하여 더 나은 미래를 꾸려갈 수 있도록 해준다.
앞으로 디지털 해외송금 시장이 더욱 확대되고 더 낮은 수수료율로 서비스가 제공됨으로써 더 이상 금융시스템에서 소외되는 이가 없는 환경이 보편화될 수 있다고 믿는다.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9개월 원아 이불 덮고 눌러 숨지게 했다"…CCTV에 담긴 그날
- [월드컵] 호날두 빼니 펄펄 난 포르투갈…하무스 득점포 대폭발 `1호 해트트릭`
- ‘청담동 술자리’ 제보자, 한동훈 고소에 충격 받았나…“민주주의 퇴보하고 있어”
- 인천 아파트 화재 50대 여성 사망…남편도 중상 입어
- 모텔서 숨진 채 발견된 20대 여성…경찰 "폭행 영상 확보"
- [르포] 한국 반도체 산업 `퀀텀점프`, 초순수 국산화부터 속도낸다
- 더존비즈온·신한은행, 기업평가 시장 판도 흔든다
- 이재용 만남 공개한 UAE "추가투자 논의"
- 200%는 기본… 올해 주가 상승 1~4위 휩쓴 이 종목
- `전지현 아파트` 아크로 포레스트 230억 펜트하우스 매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