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은 “태소용이 사랑받을줄이야…‘슈룹’하길 잘했다”[인터뷰 종합]

김나연 2022. 12. 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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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 배우 김가은이 “‘슈룹’을 하길 잘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7일 오후 프레인TPC 사옥에서는 tvN 토일드라마 ‘슈룹’에서 태소용 역을 맡았던 배우 김가은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슈룹’은 사고뭉치 왕자들을 위해 치열한 왕실 교육 전쟁에 뛰어드는 중전의 파란만장 궁중 분투기를 그린 드라마. 극중 김가은은 중궁전 시녀 출신 승은후궁 수장 태소용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올해 4월부터 촬영을 시작해 지난 4일 마지막회를 끝으로 8개월간의 대장정을 끝마친 김가은은 “아직 끝난지 오래되지 않아서 아직은 종영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조금 있으면 또 촬영할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가은은 태소용 캐릭터를 준비하는 데 있어 중점을 둔 부분을 묻자 “해맑고 친구같은 엄마다 보니까 해맑은 캐릭터를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래서 목소리 톤을 높였고, 감독님도 그런걸 많이 원하신것 같았다”며 “제 톤에서 다섯 톤 정도 올렸다. 감독님이 더 올리라고 하셨다. 저도 사람이라 텐션이 항상 같을 수는 없는데, 낮아졌다 싶으면 올려달라고 하시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태소용은 미워보일수 있는 캐릭터라 마냥 해맑으면 밉상같이 보일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밉상보다는 미워할수없는 사랑스러움이 있어야한다고 얘기하셨다”며 “목소리도 그렇고 톤이나 말투같은 것도 ‘사극에서 저런 말투를 써도 되나?’ 하는 부분들이 있어서 초반에는 시청자들이 의아해 하실수도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래도 나인 출신다 보니 저럴수 있을것 같다고 생각해주시는 분들도 계시더라”라고 전했다.

4월부터 11월까지, 사계절 내내 ‘슈룹’ 촬영을 함께했던 김가은은 “제가 개인적으로 추위를 많이 타서 여름을 좋아하고 겨울을 안좋아한다. 그런데 제가 더위에 약한 사람인걸 ‘슈룹’하면서 처음느꼈다. 이렇게 땀이 많은 사람이었나 싶더라. 한복이 땀 흡수를 못하니까 안에 열기가 계속 쌓이더라. 한복이 너무 예쁜데 더위에 취약한게 힘들었다. 다행히 크게 춥기 전에 촬영이 끝났지만 가장 오래 찍었던 계절이 여름이다 보니 여름이 제일 힘들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김가은이 사극에 출연한 것은 ‘장옥정 사랑에 살다’, ‘조선 총잡이’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그는 “사극을 이제 좀 하고싶다고 생각이 들때 ‘슈룹’을 했다. 극을 제대로 해보고 싶었다. 역할도 사극에서 보여줄수 있을 만한 걸 해보고싶다고 생각했고, 부모님도 사극 좋아하시니까 해보고싶었는데 좋은 작품과 좋은 캐릭터를 맡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세번째 사극이긴 하지만 제가 사극을 했다고 할수있는 작품은 ‘슈룹’이 거의 처음이다. 재미를 많이 느꼈다”며 “사극이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역할도 그렇고 드라마상 픽션이 들어간 부분도 있어서 그렇게 어렵다고 느껴지지 않았고 개인적으로 재밌었다. 한복을 다양하게 입어볼수있었던것도 이번 작품이 처음이라 경험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특히 김가은은 ‘슈룹’을 촬영하며 얻은점을 묻자 “2022년에 ‘슈룹’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그는 “올 한해 거의 ‘슈룹’만 달려왔는데, 잘 마무리했단 생각도 들고 배우로서도 생각보다 사랑을 많이 받아서 좋다. 또 후궁 마마들과 사이가 좋았다. 후궁들은 각자 아들보다는 후궁들끼리 있는 신들이 더 많았다. 그러다 보니 다들 너무 사이 좋고 재밌었다. 여자들끼리 모여서 수다떠는 느낌이었다. 함께했던 배우들이 남았던 작품이었고, (김)혜수 선배님과 (김)해숙 선생님과 붙는신이 많아서 선배님들과 연기할 수 있었던게 가장 큰 배움이었다”고 말했다.

‘슈룹’은 마지막회에서 16.9%(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기준)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기도 했다. 작품이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인스타 팔로워도 많이 늘었다”고 밝힌 그는 “원동력 됐다”고 설명했다. ‘슈룹’의 시놉시스를 읽을때부터 잘될것같다는 느낌 있었다고. 김가은은 “많은 분들이 흥미 갖고 좋아해주실 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방송할때마다 팔로워가 올라가는게 느껴질정도의 관심은 처음이었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지난 2009년 SBS 1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SBS 주말드라마 ‘스타일’에서 단역을 맡으며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했던 김가은. 어느덧 데뷔한지 13년을 훌쩍 넘긴 그는 그간 매해 한 작품에는 꼬박꼬박 얼굴을 비추며 ‘열일’ 행보를 이어왔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잠시 주춤했던 시절이 있었다고. 실제 2020년 한 해동안 공백을 가졌던 김가은은 “그때가 아마 제가 막 회사를 옮겼을 때 였던 것 같다. 시기가 맞물렸다. 필모그래피는 쉬었지만 공연을 하기도 했고 그 시간을 잘 채우려고 했다. 멘탈이 흔들리지 않으려고 개인적으로 노력한 시기였다”고 돌이켜 봤다.

김가은은 “배우는 선택받는 직업이다 보니 선택을 못받으면 그런 흔들림이 있을수밖에 없다. 그랬던 시절이 있어서 그게 얼마나 힘든지 아니까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지금은 노력하고 있다”고 공백의 의미를 되새겼다. 실제로 이 기간이 자신의 연기생활에 있어 터닝포인트가 되기도 했다고. 그는 “멘탈이 흔들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고, 그러다 보니 연기를 할수있는 걸 찾아보자 싶었다. 그렇게 처음으로 연극을 시도했는데 자유가 된 느낌이었다. 관객과 만나면서 자존감도 올라갔고, 연극하면서 봉사 다니고 운동도 하면서 멘탈을 스스로 다져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시간들이 “단단해지는 시기였다”고 밝힌 그는 “저 스스로가 배우로서도 단단해졌다고 생각한다. 그 전에는 매체만으로 연기할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이제는 할수만 있다면 무대든 어디든 연기할 수 있는 곳은 많다는걸 알고 내가 좀더 기회를 많이 만들면 된다는걸 깨달았다. 그후에는 그래도 쉽게 무너지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고 공연도 좀 더 많이 찾아보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뷔초와 현재의 달라진 점도 언급했다. 김가은은 “마음가짐 자체는 확실히 달라졌다. 그때는 모든것에 흥미를 느끼면서도 멘탈이 잘 흔들리는 바람같은 시기였다. 지금은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렇게 되기도 했다. 저도 이제 34살이다 보니 스스로를 다잡으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다양한 모습 보여드리고싶은건 같지만 20대때 생각했던 ‘다양한 모습 보여드리겠다’는 것과는 좀 다르다. 다양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걸 다 끌어낼수 있으면서 깊이있는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2022년 한 해를 ‘슈룹’으로 꽉채운 김가은은 다가올 새해의 계획과 목표에 대해 묻자 “세워야하는데 아직 못했다. 1월에는 드라마 촬영이 해외도 잡혀있어서 배우로서 다행인것 같다. 틈이 없는 게 제일 좋은거지 않나. ‘슈룹’ 끝나고 타이밍 좋게 새 작품 들어가게 돼서 목표보다는 새 작품 열심히 잘하고 캐릭터 열심히 잘 만들어야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가은은 일찍이 차기작으로 JTBC 새 드라마 ‘킹더랜드’ 출연을 확정지었다. 그는 “촬영 시작한 지는 별로 안됐다. 세번정도 찍었고 이제 막 시작됐다. ‘슈룹’과 반대로 또래들과 하는 작품이다 보니 재밌게 하고있어서 기대 된다”며 “거기서도 애기가 있는 엄마로 나오긴 한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 속 양호랑 캐릭터가 조금 성장한 느낌이다. 똑같이 세 친구의 이야기다 보니까 호랑이가 결혼해서 애가 있는 느낌”이라고 전해 기대를 더했다.

“‘슈룹’은 나에게 ‘슈룹’이다. 이 단어를 처음 알았는데, ‘슈룹’이 우산이라는 말이지 않나. 저한테는 ‘슈룹’이 우산같은 느낌이었다”고 밝힌 그는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을 향해 “태소용을 이렇게 좋아해주실거라고 생각 못했다. 중간에 빌런런으로 나왔던것 때문보다는 캐릭터적인 부분을 받아들이기 어려울거라 생각했다. 사극에서 보여지지 않았던 캐릭터다 보니 받아들이기 어색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톤을 바꿔야하나 고민했는데, 보검군(김민기 분)과의 서사가 풀리면서 좋아해주시더라. 다행이었다”며 “태소용을 좋아하고 예뻐해주셔서 감사드린다. 그만큼 작품이 많이 사랑받아서 그런거라 생각한다. ‘슈룹’을 만나서 뜻깊은 한해를 보낸 것에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프레인T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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