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이자 상품’ 대박 터트렸는데도 파산 위기 내몰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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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의 직원 실수로 인하여 적금 10%가 비대면으로 열리면서 저희 농협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예수금이 들어왔습니다. 너무 많은 이자를 지급해야 하기에 경영의 어려움에 봉착했습니다. 고객님의 너그러운 마음으로 해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경남에 있는 한 지역농협에서 대면 판매용으로 만든 고이자 적금 상품을 직원 실수로 비대면(모바일·인터넷)으로 판매해 계좌가 대거 몰리면서 급기야 해당 지역농협이 파산 위기에 내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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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의 직원 실수로 인하여 적금 10%가 비대면으로 열리면서 저희 농협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예수금이 들어왔습니다. 너무 많은 이자를 지급해야 하기에 경영의 어려움에 봉착했습니다. 고객님의 너그러운 마음으로 해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경남에 있는 한 지역농협에서 대면 판매용으로 만든 고이자 적금 상품을 직원 실수로 비대면(모바일·인터넷)으로 판매해 계좌가 대거 몰리면서 급기야 해당 지역농협이 파산 위기에 내몰렸다.
7일 농협 등에 따르면 남해축협은 지난 1일 0시부터 금리 10%의 특판 적금 이벤트를 진행했다.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대면 가입’, ‘10억원 한도’ 조건으로 상품을 판매하려고 했다.
한도는 1000억원이었다.
그런데 직원 실수로 이 상품이 대면뿐만 아니라 비대면으로도 판매되면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했다.
이 상품이 일반 상품과 비교하면 금리가 2배 이상인데다, 여러 계좌도 개설할 수 있어 순식간에 가입자가 폭증해 5000계좌 이상 1000억원 이상의 예수금이 들어온 것이다.
준비한 예산이 동이 나면서 남해축협은 같은 날 오전 뒤늦게 해당 이벤트를 마감했지만, 이미 손을 쓰기엔 늦었다.
남해축협은 뒤늦게 고객들에게 사과와 함께 적금 해지를 독려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날 현재 가입자 가운데 20% 정도가 이 적금을 해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적금 해지를 강제할 수 없어 자발적 해지가 안 된다면 법적 다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지난해 말 기준 남해축협 출자금은 73억5300만원이며, 현금 자산은 3억2900만원이어서 이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자칫 파산이라는 초유의 상황을 맞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합천농협에서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다.
합천농협은 지난 5일 최고 금리 연 9.7% 특판 적금을 출시했다.
최대가입금액은 제한 없고, 다수계좌개설이 가능하며 이 상품 역시 비대면 가입이 가능했다.
그러다 보니 감당하기 힘든 예수금이 모이면서 이자를 주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경남농협은 도내 각 지역농협이 최근 판매한 적금 상품에 대해 전수조사 중이다.
경남농협 관계자는 “도내 지역농협에서 잇따라 고금리 이자 상품과 관련한 문제가 발생하면서 현재 전수조사 중이며, 자세한 내용을 파악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터넷상에서는 남해축협과 관련해 고객들의 자발적 해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남해·합천=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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