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식음료 가격, 또 줄줄이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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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가을 정부가 연이어 가격인상을 단행하는 식품업계에 가격 인상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지만 연말을 앞두고 또다시 가격 인상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가격 인상은 하반기 들어 높아진 환율이 원가를 높인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 9월 정부는 식품업체에 물가안정을 위해 가격 인상을 자제할 것을 요구했음에도 다시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상황이 안좋다는 반증이라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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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환율·원자재값 오른 탓"
정부 지난 9월 자제 권고에도
1년 1회 인상 불문율 깨고 또 올려
"정부 눈치가 보여도 어쩔 수 없다. 쥐어 짤 만큼 짰는데도 가격 인상 말고는 버틸 방법이 없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가격을 올릴 수가 없었다. 몇년간 누적된 가격 인상 부담이 올해 분출되는 모양새다."(식품업계 관계자)
지난가을 정부가 연이어 가격인상을 단행하는 식품업계에 가격 인상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지만 연말을 앞두고 또다시 가격 인상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가격 인상은 하반기 들어 높아진 환율이 원가를 높인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다만 내년에는 원자재 가격과 환율이 다소 안정세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격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연말을 앞두고 빙그레는 편의점 판매 아이스크림 가격을 10% 정도 올렸다. 이에따라 투게더는 8000원에서 9000원, 붕어싸만코와 빵또아는 2000원에서 2200원으로 인상됐다.
동서식품도 오는 15일부터 커피 일부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9.8% 인상한다. 맥심 오리지날 리필(170g) 제품은 9.7%,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1.2㎏)는 9.8% 상향 조정된다.
오뚜기도 이달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고소한 참기름(55㎖)' 판매가를 400원 인상했고, '오뚜기 진한 토마토케찹(300g)'은 15%, 골드 마요네즈(300g)는 9% 올랐다. 이처럼 연말까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식품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1년 내내 이어지는 모양새다.
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불가피한 상황이었고, 최소한의 인상"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9월 정부는 식품업체에 물가안정을 위해 가격 인상을 자제할 것을 요구했음에도 다시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상황이 안좋다는 반증이라는 분석도 있다.
식품업체 한 관계자는 "올 하반기 가격 인상은 환율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면서 "원자재 가격이 그대로더라도 수입하면서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원가가 높아지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인플레이션 시대에 여러 업체들이 가격을 올리는 시점이야말로 가장 부정적인 여론없이 가격을 올리기 좋은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올해처럼 모든 업체들이 가격을 올리는 시점에는 그만큼 주목도가 덜하기 때문에 이 타이밍에 올리는 것이 소비자들의 저항이 적은 게 사실"이라면서 "보통 이런 시기에 마진율이 낮거나 이익기여도가 낮은 제품 위주로 가격을 인상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가격 인상은 내년에도 이어질까. 다행히 하반기 원가 부담을 준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다시 내려오는 등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곡물 가격 역시 하반기부터 안정된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10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1% 하락한 135.9포인트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곡물 가격이나 환율 등은 다소 안정세를 찾았기 때문에 내년에는 올해보다 가격 인상 이슈는 덜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환율이 영향을 주는 시차가 다소 다르기 때문에 내년 초까지 영향을 받는 업체들도 일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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