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저희 파산합니다" 10% 적금 들었더니 "염치 불고 해지요청"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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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금융권에서 특판상품에 너무 많은 자금이 몰려 돈을 넣은 고객들에게 해지를 호소하는 일이 줄줄이 일어나고 있다.
각 단위조합이 8~10%대 고금리 적금상품을 열자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자금이 쏠린 것이다.
고객들 "황당"금융감독원, 상호금융에 '특판자제령'단위조합에서 이 같은 일이 연이어 일어나자 특판을 찾아 예수금을 넣는 '짠테크족'은 불안에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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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판 예수금 감당못해 해지 요청
금감원 각 상호금융에 ‘특판 자제령’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직원 실수로 감당할 수 없는 1400억원의 예수금이 들어왔다. 해지해 달라.”(경남 A단위농협)
“이번 특판으로 경영 부실이 우려스럽다.”(경북 B단위농협)
상호금융권에서 특판상품에 너무 많은 자금이 몰려 돈을 넣은 고객들에게 해지를 호소하는 일이 줄줄이 일어나고 있다. 각 단위조합이 8~10%대 고금리 적금상품을 열자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자금이 쏠린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각 상호금융 중앙회에 ‘특판 자제령’을 내린 상태다.
7일 상호금융권에 따르면 경상도 소재 A단위농협에서 최근 판매된 정기적금 가입자에게 ‘해지를 해달라’는 문자를 전송했다. 이 조합은 사과문을 통해 ‘한순간의 직원 실수로 인해 적금 10% 상품이 비대면으로 열리면서 저희 농협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예수금이 들어왔다’며 ‘너무 많은 이자를 지급해야 하기에 경영의 어려움에 봉착했다’고 밝혔다.
이 조합은 이달 초 최고 금리 10.35%의 정기적금(12개월 이상~24개월 미만)을 대면으로 판매했는데 직원의 실수로 해당 상품이 비대면으로 풀렸다. 그러자 한푼이 아쉬운 ‘짠테크족’으로부터 1400억원 규모의 자금이 몰렸다.
문제는 또 다른 조합에서도 일어났다. 경상도 소재 B단위농협은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우리 농협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너무 많은 적금이 가입됐다”며 고객들에게 해지 요청 문자를 전송했다. 8.2% 금리의 정기적금 특판에 감당할 수 없는 자금이 몰려 이자를 지급하다가는 경영부실이 될 상황에 몰렸다. 이 조합은 “우리 농협은 작년까지 이월결손금을 정리하고 올해 경영정상화를 목전에 둔 시점에서 또다시 이번 특판 때문에 경영악화로 인한 부실이 심히 우려스러워 염치 불고하고 해지를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A조합에선 원래 대면으로 판매하려던 상품을 직원 실수로 밤새 비대면 가입이 이뤄지며 사고가 발생했다”며 “B조합에 대해서도 문제를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신협에서도 유사한 일이 발생했다. 제주 소재 한 단위신협에서 8% 적금 특판을 열었는데 한 직원의 착오로 고금리의 자유적립적금이 함께 등록됐다. 이 조합에 100억원 안팎의 자금이 몰렸고, 현재 직원들이 고객에게 일일이 전화해 해지를 요청하고 있다.
단위조합에서 이 같은 일이 연이어 일어나자 특판을 찾아 예수금을 넣는 ‘짠테크족’은 불안에 떨고 있다.
A, B조합에 모두 예수금을 넣었다가 이번 일로 해지한 한 고객은 “비대면 가입을 알게 돼 알람까지 해놓고 들었는데 지금까지 뭐한 건지 싶다”며 “앞으론 평소 다니던 지점에서 대면 가입을 해야 속이 편할 듯하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해당 문제를 인지하고 각 상호금융 중앙회에 ‘특판 자제령’을 내렸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에 과도한 예금 특판을 자제했으면 한다는 의견을 각 중앙회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시장자금이 전부 예·적금으로 몰리는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고금리상품 자제를 당부한 것이다.
각 상호금융 중앙회는 해당 내용을 단위조합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상호금융 관계자는 “금감원의 특판 자제 의견에 따라 각 조합에 지도문서를 보낸 상태”라며 “하루에 이렇게 같은 일이 쏟아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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