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4명중 1명이 반려동물 양육…'반려인간'과 수평적 관계
'반려동물용 SNS 계정', '반려동물 경조 휴가'도
'반려견 테마파크', '펫 산책 구간', '포항댕댕동산' 등 반려견 전용 장소 多
반려견 식용가능한 재료로 '김치, 떡볶이, 치즈볼' 등 펫푸드 먹방
■ 진행 : 유상원 아나운서
■ 제작 : 김선영 PD
■ 대담 : 한동대학교 언론학회 언로너스 이지현 학생
◇ 유상원> 네. 이어서 매주 금요일에 진행되는 코너입니다. 청년들과 함께하는 최신정보수다, 청정수 시간인데요. 오늘은 한동대학교 언로너스의 '이지현'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지현> 네, 안녕하세요 한동대학교 이지현입니다.
◇ 유상원> 예, 오늘 반려동물에 관한 이야기 준비하셨다고요.
◆ 이지현> 네, 맞습니다. 오늘 주제는 반려동물인데요. 팬데믹 이후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을 기르기 시작한 인구도 확연히 늘어났다고 합니다. KB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1 한국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1448만명, 가구 수로 보았을 땐 604만 가구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국민 4명 중 1명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셈입니다. 청취자 분들 중에서도 원래 반려동물과 함께했던 분들도 있겠지만, 팬데믹 이후 가족으로 함께하게 된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 유상원> 예.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448만명, 가구 수로는 604만 가구에 달한다… 상당히 많네요. 그런데 궁금한 게 하나 있어요. 예전에 우리가 이런 동물들을 '애완동물'이라고 불렀거든요? 지금은 '반려동물'이라고 부르는데, 이유가 있을까요?
◆ 이지현> 네. 우선 '애완동물'의 사전적 의미는 좋아하여 가까이 두고 귀여워하며 기르는 동물인데요. 반면 '반려동물'은 사람과 더불어 사는 동물로, 동물이 인간에게 주는 여러 혜택을 존중하며 사람의 장난감이 아닌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로 보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사회가 고도로 발달되면서 물질이 풍요로워져 생활 수준이 높아진 가운데, 인간은 점차 자기중심적이 되고, 마음이 고갈된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꽤 있을 텐데요. 인간의 세계와 달리 동물의 세계는 항상 천성 그대로이며 순수하죠. 칙칙하고 각박한 사회에 부대끼는 탓에 순수한 동물들로부터 따뜻한 위로와 안정을 얻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이 바로 동물과 반려하는 삶인데요. 동물이 인간에게 주는 여러 혜택을 존중하며 동물은 사람의 장난감이 아닌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임을 의미합니다.
과거에는 '애완동물'이라고 하였으나, 1983년 10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인간과 애완동물의 관계를 주제로 한 국제 심포지엄에서 개, 고양이, 새 등의 애완동물을 종래의 가치성을 재인식하여 반려동물로 부르자는 제안이 나왔고 승마용 말도 여기에 포함하도록 한 것에서부터 '반려동물'이라는 용어가 출발했다고 합니다.
◇ 유상원> 예. 아무래도 반려동물을 점점 더 가족으로 생각하는 인구가 많아지면서 이 '반려동물'이라는 용어도 조금 더 굳어지게 된 것 같은데요. 그런데 '반려인간'이라는 용어도 있다면서요?
◆ 이지현> 네. 반려인간은 반려견에 대응하는 수평적인 호칭인데요. 동물은 나의 반려동물, 나는 동물의 반려인간인 거죠. 2022년 1월, 개의 관점에서 인간을 바라본 <반려인간 산책시키기>라는 동화책이 출간됐습니다. <반려인간 산책시키기>는 반려견이 인간을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 담은 재치 있는 그림책인데요. 산책은 반려견을 위한 것이라고 착각하는 반려인간에게, 사실은 그게 아니라 소중한 반려인간을 위한 것이라는 반려견의 고백이 담긴 책입니다. 저도 책을 읽어 보진 못했고 소개만 읽어 봤는데, 반려동물 입장에서 인간을 바라본다는 생각이 귀엽고, 반려인간으로서의 자격에 대해서도 반려동물 입장에서 생각해 보게 되더라고요.
◇ 유상원> 그래요. 반려동물 입장에서는 또 인간이 반려인간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아무튼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도 늘어나고, 또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도 변화가 됐으니 관련한 문화도 과거와는 상당히 달라졌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이지현> 네 맞습니다. 우선 반려동물 SNS에 대해서 말씀드릴 텐데요. MZ세대 사이에서는 꽤 오래 전부터 반려동물의 사진과 영상만을 올리는 반려동물 전용 SNS 계정 운영이 유행을 했었는데요. 주로 사진과 영상의 공유와 보관이 쉬운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반려동물용 계정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저도 저희 집 강아지 복돌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기 전까지 복돌이 전용 SNS 계정을 운영했었고요.
◇ 유상원> 그렇군요. 반려동물 전용 SNS 계정이 있군요. 이게 근래에 유행했다기 보다는 어떻게 보면 꾸준하게 계속되어 왔던 반려동물 문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또 다른 문화는 어떤 게 있을까요?
◆ 이지현> 네, 지난 9월부터 L사는 직원들의 자긍심과 근무만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MZ세대의 최신 트렌드에 맞춘 새로운 복지제도를 도입했다고 합니다. 바로 반려동물 경조인데요. L사는 반려동물의 장례를 치르는 직원들을 위로하기 위해서 장례휴가를 1일 주기로 했다고 합니다. 하루라도 휴가를 주어 마음껏 슬퍼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는 것이 반려동물을 가족같이 여기는 반려인간들에게 정말 좋은 제도인 것 같습니다.
◇ 유상원> 네. 반려동물과 관련한 복지제도를 시행하는 기업들도 있군요. 그리고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장소들도 있다고요?
◆ 이지현> 네, 여행과 휴식도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장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반려견을 위한 테마파크가 곳곳에서 개장하고 있습니다. 반려견 테마파크는 강아지들을 위한 놀이 공간인데요. 이곳에는 강아지가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야외 놀이터, 박물관, 산책로, 반려견 동반 카페, 반려견 용품 판매점, 강아지 목욕탕 등이 있습니다.
강릉시는 강릉 바우길에 반려동물과 함께 걷는 '펫 산책 구간'을 개통했는데요. 송정 해송 군락지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바우길 5구간 등 3개의 코스가 있다고 합니다. 펫 산책 구간에는 올바른 반려문화 정착 및 청결한 산책 환경 조성을 위해서 배변 봉투함과 안내 세움 간판이 설치돼 있다고 해요.
또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8월 전남캠핑관광 박람회를 개최했는데요. 이 박람회의 제2 캠핑존에서 34개의 펫 전용 캠핑장과 반려견 전용 해수욕장을 운영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반려견 간식만들기 체험, 반려동물 전문 가이드의 돌봄 서비스 등이 제공됐다고 해요.
그러면 청취자 분들께서 '포항은 이런 반려견을 위한 장소가 따로 없나'하고 궁금해하실 텐데요. 포항시에서 작년에 개장한 '포항댕댕동산'이 우리 고장에 있습니다.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자연 속에서 서로 교감하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오천의 기존 4공단 근린공원 시설을 활용해서 조성했다고 하는데요. 이곳에는 소형견 2개, 중형견 1개, 대형견 1개, 프리존 2개 등 총 6개의 운동장이 있으며, 둘레길, 카페,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진데, 요즘같은 동절기에는 오후 6시까지 운영을 한다고 합니다. 주의할 점은 화요일이 휴무라는 것과, 입장 조건이 동물등록 이행, 인식표 부착, 배변처리용 비닐봉투 휴대라는 것인데요. 반려인들의 무수한 좋은 후기가 있으니까 아직 안 가 보신 반려인들은 꼭 반려견과 함께 댕댕동산을 즐겨 보시길 바랍니다.
◇ 유상원> 포항에도 반려견을 위한 공원이 있었군요. 다음으로는 반려동물 전용 음식도 있다고 하죠.
◆ 이지현> 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아끼다 보니까 반려동물에게 더 좋은 음식을 먹이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반려인의 이러한 필요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서 주요 식품업체들은 기능성 사료와 좋은 재료로 만든 펫푸드를 선보이고 있어요. 꼭 대형 식품업체가 아니더라도 고급 반려동물 음식을 만드는 자영업들 또한 성행하고 있다고 해요. 이렇게 만들어진 반려동물 음식은 사람이 먹어도 될 정도의 안전성과 신선함을 구현한 '휴먼그레이드' 음식이라고 합니다.
청취자분들 중에서도 유튜브로 반려동물 먹방을 보신 분들이 꽤 있을 텐데요. 이 반려동물 먹방 영상에서 반려동물들은 술을 마시고, 짜장면과 떡볶이, 치즈볼 등 동물이 먹어서는 안 될 음식들을 마구 먹어 치우는데요. 사실 이 음식들은 반려인들이 직접 만든 모양만 비슷한 건강식입니다. 맛은 사람이 먹는 음식과 다르겠지만, 모양이라도 비슷하게 해서 반려동물과 함께 음식을 즐기고 싶어 하는 반려인들의 욕구가 드러나는 귀여운 요리인 거죠.
◇ 유상원> 네, 저도 얼마전에 강아지가 김치를 먹는 영상을 봤는데, 이게 실제 고춧가루는 아니고 토마토나 당근을 양념으로 해서 강아지들도 먹어도 괜찮은 김치를 만든 거였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반려인간, 주인들이 음식을 먹을 때, 강아지들이 먹고 싶어하는 표정을 지으면 당연히 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잖아요. 이렇게 외관이 비슷한 건강식을 만들어 주면, 서로가 만족하는 식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반려동물 전용 상품들도 과거와는 다르게 상당히 많아졌다고 하죠?
◆ 이지현> 네 맞습니다. 먼저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1인가구에서 주로 사용한다는 반려동물 전용 CCTV가 있는데요. 이 CCTV는 원래도 반려인들이 애용하는 상품이었는데, 요즘은 양방향 오디오가 설치된 CCTV가 있어서 원격지와 현장의 음성통화가 가능하도록 더 강화된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해요. 반려동물이 불안해 보이거나 외로워 보일 때 반려인들도 말을 걸어줄 수 있고, 반대로 반려인이 외로울 때도 먼저 말을 걸어 반려동물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해요. 그리고 밥그릇, 의류, 소형 침대 등은 다양한 디자인의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전에는 획일화된 디자인만 있었다면, 요즘에는 각 반려동물의 특색을 드러낼 수 있는 다양한 상품들이 많다고 합니다.
◇ 유상원> 그렇군요. 앞으로도 반려동물과 관련한 정서적인 교감은 아마 더 깊어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 오늘 청년들과 함께하는 최신정보수다, 청정수에서는 '함께하는 삶, 반려동물'을 주제로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한동대학교 이지현 학생이었어요. 고맙습니다.
◆ 이지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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