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대우조선 인수 내주 본계약 …"방산株 시너지 강화"

강두순 기자(dskang@mk.co.kr), 오수현 기자(so2218@mk.co.kr) 2022. 12. 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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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발채무 등 돌발변수 없어
인수가 2조원 변동 없을 듯
국내외 경쟁당국 승인 후
내년 상반기쯤 최종 인수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한발 더 다가섰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와 산업계 등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다음주 중반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한화그룹 대우조선해양 인수추진단은 최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상세 실사를 마무리하고 최종 법률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화그룹은 앞서 지난 9월 대우조선해양 측과 인수를 위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하고 실사 등 구체적인 후속 작업을 진행해왔다. 당시 합의서에는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이 진행하는 2조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경영권과 지분 49.3%를 인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 10월 중순부터 시작돼 지난달 말 마무리된 실사 결과 우발채무 등 걸림돌이 될 만한 돌발 변수는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화가 산업은행과 체결한 투자합의서에는 실사 과정에서 우발채무가 1조원 넘게 나올 경우 계약을 취소할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됐었다. 본계약에서 인수 가격도 MOU 체결 당시 맺은 2조원 수준에서 큰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인수에 필요한 자금 마련에도 문제가 없다는 게 한화 측 입장이다. 한화그룹은 이번 인수자금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개(1000억원) 등 계열사들이 보유한 현금을 각출해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화 측은 본계약 체결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와 해외 경쟁당국 승인 등 국내외 인허가 취득을 거친 뒤 내년 상반기 중 거래를 최종 종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최종 완료되면 한화그룹은 태양광·방위산업·금융에 이어 조선업으로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게 된다. 또 자산 규모 11조4000억원인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재계 7위인 한화그룹 자산 규모는 90조원을 돌파하면서 재계 6위 포스코(96조3000억원) 뒤를 바짝 뒤쫓게 된다. 한화그룹 방산 부문이 강화되는 효과도 예상된다. 한화는 미사일·로켓·장갑차 분야에서 글로벌 강자로 부상한 상황인데 잠수함, 군함 등 특수선 부문에서 오랫동안 업력을 쌓아온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서 '육해공 통합 방산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대우조선해양이 2020년부터 활황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에서 수주를 계속하면서 향후 2~3년간 실적 개선이 예정된 점은 인수 후 한화그룹의 재무 상황에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거액의 인수자금을 들인 상황에서 실적이 하락 추세로 전환할 경우 재무 사정이 악화될 수 있는데, 당분간 숨 돌릴 여유를 벌 수 있는 셈이다. 대우조선해양이 LNG선 건조를 지속한 만큼 한화그룹의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서의 시너지 효과도 예상된다.

이상균 현대중공업 사장은 지난달 경영현황 설명회에서 "한화가 방위산업 강자인 만큼 대우조선해양 특수선 부문과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두순 기자 /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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