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 반세기 TV공장, 로봇 생산기지로 변신
국내 첫 컬러TV 산실, 퓨처파크로 새 이름
첨단 미래먹거리 산업 테스트베드로 진화
50년 가까이 TV를 생산해온 LG전자 구미공장이 탈바꿈한다. 주력 생산 제품에 미래 성장동력인 로봇을 추가하고, 공장 이름도 '구미 퓨처파크(Future Park)'로 새롭게 명명하면서 변신을 꾀하는 것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달 초부터 구미사업장 A1공장에 로봇 생산라인을 신설하고 LG 클로이 로봇(사진) 생산을 시작했다. 클로이는 LG전자의 로봇 브랜드다. 가이드 로봇으로 첫선을 보인 클로이는 현재 바리스타와 물류 등 7종으로 확대됐다.
그동안 LG전자는 자회사인 로보스타 수원 공장과 중국 공장에서 클로이를 생산해왔다. 앞으로는 클로이 라인업 6종을 구미 사업장에서 직접 생산하게 된다. 방역 로봇인 UV-C 로봇만 중국 공장을 활용한다.
1975년 문을 연 LG전자 구미사업장은 47년간 TV를 생산해온 전자산업의 산실이다. 1977년 최초의 컬러 TV가 이곳에서 만들어졌다. 1999년에는 PDP TV와 LCD TV, 2013년에는 올레드 TV 생산을 시작했다.
하지만 국내 사업장의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LG전자는 2020년 하반기에 생산설비 일부를 인도네시아로 이전했고, 일부 공장은 올해 LG이노텍에 매각하기도 하는 등 포트폴리오 전환을 꾸준히 해왔다.
LG전자는 구미사업장의 TV 생산라인을 줄이는 대신 첨단 기술이 집중된 미래 먹거리 산업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클로이 로봇이 생산될 구미 A1공장은 현재 롤러블 올레드 TV, 스탠바이미 등 혁신 제품의 생산 거점으로 사용되고 있다. LG전자는 이 같은 변신을 위해 구미사업장의 간판도 전면 바꾸기로 했다. 최근 임직원 공모를 거쳐 구미사업장의 이름을 '구미 퓨처파크'로 변경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런 배경이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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