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 기세 주춤 … 시장선 "내년 원화값 1200원대 기대"
美긴축 속도조절에 강달러 꺾여
위안화 강세도 호재로 작용
외환시장의 '큰손'인 국민연금이 환헤지 비율을 올리면 시장에 달러 공급이 늘어나는 효과가 생긴다. 외환시장에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국민연금이 환헤지에 나서면 미국 달러 부족에 대한 시장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며 "달러 매수 심리를 안정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에 힘입어 '킹달러' 기세가 꺾이면 원화값을 직접적으로 끌어올리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국민연금 환헤지는 외환시장에 쏠림 현상이 나타날 때 시장 안정화를 위해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며 "달러 강세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만큼 원화값 향방은 중국의 방역정책 변화를 비롯한 글로벌 변수에 좌우된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정부가 국민연금 등 주요 공적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존 해외자산의 환헤지 비율 상향 조정을 요청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만큼 상당 부분 외환시장에 선반영돼서 원화값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한동안 들끓던 원화값은 최근 안정세를 되찾아가고 있다. 7일 달러당 원화값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2.9원 내린 1321.7원에 거래를 마쳤다.
12월 13∼14일(현지시간)에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연준의 긴축 지속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원화가치가 소폭 하락했다. 원화값은 지난 9~10월 1440원 선을 위협할 정도로 추락했다가 지난 5일 약 5개월 만에 1290원대 초반까지 올랐다. 원화값이 6일(1318.8원)에 이어 이날까지 1300원대로 후퇴했지만, 한 달 새 120원 넘게 급등한 것에 따른 되돌림 현상이란 분석이 많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공식화하는 등 강달러의 힘이 빠지면서 원화값이 추세적인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관측도 많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지난 9월 말 114까지 치솟았다가 이날 105로 떨어졌다. 원화값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위안화도 중국 정부가 방역 완화 조치를 내놓자 달러당 6위안대를 회복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피벗(방향전환)에 대한 기대감 약화나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원화값이 단기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지만 내년 1200원 초중반대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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