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 어드바이저, 수익률로 평가 받을 것"

신하연 2022. 12. 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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콴텍 이상근 대표 인터뷰
이상근 콴텍 대표. 콴텍 제공.

"결국 로보 어드바이저 투자는 수익률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상근 콴텍 대표는 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가 꼽은 비결은 상장지수펀드(ETF)가 아닌 '알주식'(개별 주식)으로 구성되는 포트폴리오다. 보통 EFT를 통한 자산 분배를 기반으로 비중 조절에 초점을 맞추는 로보 어드바이저 투자와 달리 개별 종목까지 깊게 분석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전략 덕에 시장을 상회하는 수익률을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로보 어드바이저(Robo Advisor)는 로봇(Robot)과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로 알고리즘, 빅데이터 분석 등의 기술을 활용, 개인의 투자성향 등을 반영해 자동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리밸런싱(재구성)하며, 운용해주는 온라인 자산관리서비스다.

실제로 지난 3분기 기준 금융위원회 주관 '코스콤 로보 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의 2년 수익률 상위 10개 알고리즘 중 7개는 모두 콴텍이 차지했다. 대표 알고리즘인 '콴텍 가치투자 주식형 1호'의 경우 최근 1년여간(2021년 12월 30일~2022년 11월 30일) 수익률이 5.90%로, 같은 기간 코스피(-16.96%)와 코스닥(-29.44%) 지수 성적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달 말 출시한 적립식 연금저축 상품의 경우 로보 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를 통과한 4개 알고리즘을 혼합, 각 알고리즘의 장점을 보완할 수 있게 설계됐다. 현재 로보 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를 통과한 '상용화 가능 알고리즘' 개수도 총 84개 중 37개를 보유해 업계 1위다.

B2B(기업 간 거래)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지만, 최근에는 B2B2C(기업-기업 거래 및 기업-소비자 거래를 결합한 사업 방식) 사업으로도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고객에게 상품을 권유하고 자산을 운용하는 증권사의 프라이빗 뱅커(PB)를 상대로 하되 고객과의 접점도 늘릴 수 있는 '하이브리드' 전략이다.

PB 입장에서는 콴텍의 다양한 전략과 알고리즘을 활용해 고객 자금을 위탁할 수 있고, 비대면으로도 관리가 가능해 고액자산가에 비해 관리 시간이 물리적으로 적었던 소액 고객들의 투자 포트폴리오까지 세밀하게 관리할 수 있다. 관련 수익분에 대해 콴텍과 PB가 성과보수를 분배하는 식으로 운영 될 예정이다.이 서비스는 유진투자증권과 SI개발 계약 체결 예정으로, 내년 4월에는 PB들이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도 구축할 계획이다.

콴텍 설립 전 KR투자증권, 한맥투자증권 등에서 자기자본투자(PI) 운용 업무를 담당했던 이 대표는 비대면 투자일임업 허용 소식을 듣고, 개인투자자가 펀드보다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는 고객 친화적인 투자 일임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지난 2016년 콴텍을 창업했다.

그의 최종 목표는 국내 시장이 아닌 글로벌 B2C 시장이다. 그는 "금융 상품은 현지화가 필요 없는 드문 사업 중 하나"라면서 "금융 투자 영역의 확장은 무한히 가능한 만큼 글로벌 무대를 최종 목적지로 뻗어 나가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또 금융투자 플랫폼을 넘어 투자 관련 콘텐츠와 정보, 금융 상품과 투자까지 한 번에 연결하는 '금융 포털'로의 발전도 그가 그리는 청사진 중 하나다.

당면한 과제로는 브랜드 인지력 확대를 꼽았다. 그는 "디지털에서 비대면으로 자산 관리를 하다보니 마케팅의 관점에서 보면 B2C 입장에서 인지가 떨어지는 면이 있다"면서도 "다만 다양한 금융 상품과 서비스가 나와도 결국 투자자들은 수익률이 좋은 회사를 찾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케팅으로 굳이 포장할 필요 없이 결국 최고의 고객경험은 수익률"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투자를 망설이는 예비 고객에게는 "큰 돈을 일거에 맡기는 시도보다는 한 번 경험해본다는 마음으로 접근해보시면 좋을 것 같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직접 투자와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간접투자의 성과를 비교해보고 비중과 비율을 적절히 혼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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