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데이터전문기관 1호 삼성·신한·BC카드 지정
데이터 활용 새 수익모델 기대
지난해 데이터전문기관인 국세청은 자사가 보유한 소득세 부가가치세 자료와 여신금융협회가 갖고 있는 자영업자 신용카드 매출 자료가 결합된 데이터를 코로나19 손실 보상 논의에 필요한 자영업자 실시간 소득 파악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금융, 조세, 통신, 유통을 비롯한 다양한 데이터를 결합해 새로운 데이터를 만드는 데이터전문기관으로 삼성카드, 신한카드, BC카드 등이 민간 기업으로는 처음 지정됐다. 7일 열린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데이터전문기관 추가 예비지정 안건이 의결됐다.
현재 데이터전문기관으로 국세청, 한국신용정보원, 금융보안원, 금융결제원이 지정돼 있다. 여기에 카드사 3곳을 비롯해 신한은행, LG CNS, 삼성SDS, 쿠콘, 통계청까지 모두 8곳이 추가로 예비지정을 받았다.
데이터전문기관이란 금융회사 간 또는 금융사와 비금융사가 가진 데이터를 익명 또는 가명 정보 형태로 받아 안전하게 결합하는 기관이다. 예를 들어 A보험회사와 B자동차회사가 있다. A사는 차량 사고 처리 데이터를, B사는 차량별 안전장치 데이터를 수집했다. 데이터전문기관이 두 회사의 데이터를 각각 받아 이를 결합한 새로운 데이터를 다시 각 사로 전송하면 A사는 새로운 보험 상품을 만들 수 있고, B사는 자동차 안전장치를 개선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현재 데이터전문기관은 공공기관으로만 구성됐는데, 혁신적인 금융서비스 출연과 데이터 결합 활성화를 위해선 민간에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지면서 최대 12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와 더불어 이번에 데이터전문기관 지정을 신청한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데이터 개방을 위한 노력을 보여주면서 예비인가를 받게 됐다. 금융위가 올해 1월 추가 지정을 공고하면서 밝힌 지정 원칙에는 기관의 전문성, 사회적 신뢰도와 함께 데이터 개방·공유에 대한 적극성이 포함돼 있다. 실제 금융보안원이 운영하는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따르면, 이날을 기준으로 이곳의 데이터 공개에 참여한 110개 기업 중 신한카드와 삼성카드가 데이터 공급량 1위(604개)와 2위(546개)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향후 설비 구축을 마치고 데이터전문기관으로 본지정을 받는 민간 기업들은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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