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까칠 NO"…'압꾸정' 정경호가 밝힌 일과 사랑
배우 정경호에게 스크린은 새로운 도전의 장이다.
그간 정경호는 주로 드라마에서 OCN '라이프 온 마스',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 경찰, 의사 등 한 분야에서 '열일'하는 특수 직군을 선보였다.
하지만 7년만 스크린 복귀작 '대무가'에서는 굿판을 통해 수십억을 손에 넣으려는 극악무도한 빌런으로, 최근 개봉한 '압꾸정'에서는 한 때 잘나갔지만 고난에 처한 성형외과 의사로 분해 코미디에 도전했다.
그동안 선보였던 정경호의 모습과는 연기 스타일도 비주얼도 모두 달라졌다. 여러 작품에서 까칠하고 예민한 역할을 연이어 보였던 정경호는 "실제로는 까칠한 성격이 아닌데 그렇게 보이나보다. 그런데 그런 역할만 하다 보니 점점 살도 안찐다"는 너스레와 함께 "그래서 더 다양한 역할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 40대가 된 정경호가 해결해야 할 숙제 같은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긴 기다림 끝에 한 개봉 소감은.
"VIP 시사 때도 많이 와주셔서 놀랐다. 영화로는 오랜만에 큰 시사회를 해서 감회가 새롭다. 코로나 팬데믹 시국이 지나고 많은 사람들이 와서 응원도 해주고 해서 더 기분이 남달랐던 거 같다. (마)동석이 형, (오)나라 누나 다 같은 마음일 거다."
-'대무가'에 이어 연이어 '압꾸정'을 선택한 이유는.
"'대무가', '압꾸정' 모두 3년 전에 찍어뒀던 영화다. 중간에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4년 하다 보니 다른 일정을 잡을 수가 없었다. 이제 조금씩 새로운 시나리오도 보고 있다. 좋은 기회가 있어서 다음 작품은 조우진 선배랑 함께 '보스'라는 영화를 하게 됐다."
-'압꾸정' 결과물은 어떤지.
"시나리오만큼 나온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신선한 시나리오였는데 대사가 어려웠다."
-왜 어려웠나.
"마치 유튜브 같은 대본이었다. 생활감 있는 말들과 상황들이었다."
-마동석과는 20년 전 어떤 인연이었고, 어떻게 함께 작업하게 됐나.
"둘 다 데뷔하기 전이었다. 같이 오디션도 보고 그런 시절이 있었다. 이후에도 계속 작품을 같이 하고 싶었다. 인연이 잘 안닿다가 이번에 잘 됐다."
-앞으로 많은 작품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동석이 형님이 제작도 많이 하신다. 자기가 기억에 남았던 배우들이나 스태프들 잊지 않고, 그 분들께 기회의 장을 열어주려고 한다. 이번에 인연이 돼 내게도 계속 작품을 권한다. 앞으로 더 많은 시도들을 열어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VIP 시사회 마치고도 동석이 형한테 문자를 보냈다. 그만큼 놀랐다. 300~400명 되는 손님들을 다 인사하고 사진 찍어주는 거 보고 대단하다 싶더라."
-'범죄도시' 프랜차이즈를 같이 할 가능성은.
"그건 잘 모르겠다. 기회가 있으면 같이 하면 좋을 거 같다."
-오나라와의 호흡은 어땠나. 에너지가 좋은 배우다.
"누나는 늘 하이 텐션이다. 그런데 집에서는 혼자 가만히 아무 말도 안하고 뜨개질만 하는 누나다. 현장에서 에너지가 좋아서 누나랑 같이 전화하거나 홍보 활동 하거나 이야기 하고 있으면 개인적으로 편하다. 아무 말 안해도 되니까(웃음). 나는 극 내향형이라서, 누나에게 좋은 에너지를 얻는 거 같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이후에 다시금 의사 역할을 맡았다. 차별점 두고 싶은게 있다면.
"또 의사 역할이라 고민은 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직업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 강대국(마동석)과 앙상블이 더 주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오히려 거기에 힘을 얻어서 티키타카를 좋게 하려고 고민했다."
-코믹을 많이 한 배우는 아니다. 어떤 마음으로 임했나.
"제일 어려운 부분이 남들을 재밌고 웃기는 코믹 장르라고 생각한다. 우리만 웃겨서 안된다. 같이 공감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설정 자체가 정확하고 재밌는 상황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어느새 '까칠 연기 장인'이 됐다.
"실제로 까칠한 편은 아닌거 같다. 보이는 면이 말라서 예민해 보이나보다. 10년 이상 까칠, 예민한 역할 맡으니 살이 안 찐다. 다음 작품도 섭식장애 있는 역할이다. 다음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탈피하고 싶은 마음도 있나.
"예전에는 이미지가 굳혀진다는 것에 두려움이 있었다. 다양성을 보여줘야겠단 생각하기도 했는데 40대의 내 모습을 다르지 않을까 싶다. 그게 무엇일지는 찾아가는 중이다. 내 숙제이지 않나 싶다. 다르게도 해보고 싶다."
-작품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부분은.
"누구랑 하는지, 난 그게 100%인 거 같다. 대본이 조금 부족해도 좋은 사람들과 같이 일하면 충분히 채워진다고 생각한다. 작품은 안남아도 사람은 남는 거 아니겠나. 매니저 형과도 20년째 같이 하고 있는데 원래 한 번 맺은 인연은 오래 간다. 연애도 오래하고 있지 않나."
"시기가 되면 해야하는데 서로 아직은 구체화된 건 없다."
-공개적인 애정 표현이 화제되기도 한다.
"SNS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을 적었을 뿐이다. 이제 많은 눈치를 보진 않는 거 같다."
-벌써 10년째 열애 중이다.
"시간이 오래 되고 많은 추억들이랑 이야기들이 쌓였다. 10년 동안 이 사람과 많이 해왔으니까 어떻게 보면 제일 많은 이야기를 해 온 사람이다. 이번에도 영화를 보고 재밌다고 해줬다. 그런데 그 분도 나도 같은 일을 하다 보니 유일하게 연기적인 이야기는 서로 배려를 해서 하지 않는다. 응원을 하는 편이다."
-두 사람의 데이트는 어떤가. 소식좌일 듯 하다.
"나는 소식좌다. 그 분은 소식좌는 아니다. 그 분을 좋아했던 이유 중 하나가 많이 먹는다."
-점점 유쾌한 모습이 많이 보이는 거 같다.
"'압꾸정'도 물론이지만, 내가 갖고 있는 걸 어떻게 잘 표현할까 생각이 드는 시기다. '나의 이런 다른 모습을 봐주세요' 보다는 정경호가 갖고 있는 장점을 어떻게 더 잘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고민들을 하고 있다."
-스스로 어떤 사람이라 생각하는지.
"너무 어려운 질문이다. 뻔한 답변이지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인 듯 하다. 말을 하는 일을 하다 보니 좋은 사람이 되면 좋은 연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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