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포커스] 헤지펀드 거물이 찍은 美 곡물회사 번지 '선방'

강민우 기자(binu@mk.co.kr) 2022. 12. 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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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핀CEO 펀드 올 32% 수익률
트레이드데스크 등 집중 매수

미국의 초대형 헤지펀드 시타델이 긴축 여파로 주요국 증시가 급락하는 약세장에서도 시장 대비 큰 폭의 초과 수익을 내고 있다고 CNBC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켄 그리핀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시타델의 펀드인 웰링턴은 올해 들어 31.8% 수익률을 거뒀다. S&P500은 이 기간에 17.83%가량 하락했다.

헤지펀드업계의 거물로 꼽히는 켄 그리핀은 브리지워터의 레이 달리오, 르네상스테크놀로지의 제임스 사이먼스 등 내로라하는 펀드매니저와 선두를 다투는 인물이다. 시타델의 운용자산(AUM) 규모는 올해 기준 약 570억달러다. CNBC는 올해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불안 등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투자 전략이 시타델의 수익률을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미국 투자 전문 매체 헤지폴로에 따르면 켄 그리핀 펀드의 비중 상위 종목은 아마존, 테슬라, 애플, JP모건, 보스턴사이언티픽, 휴마나, 세일즈포스, 브로드컴 등이다.

특히 시타델은 지난달 23일 광고기술 업체인 트레이드데스크와 곡물 회사인 번지를 대거 편입해 주목받았다. 시타델은 트레이드데스크 주식 98만622주를 추가 매입해 보유 지분을 기존보다 200% 넘게 늘렸다. 번지 주식 역시 94만1945주를 새로 사들였다.

트레이드데스크는 2009년에 설립된 광고기술 기업이다.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광고주의 효율적인 광고 집행을 돕는다.

올해 들어서도 3분기까지 시장의 기대를 넘어서는 실적을 발표했다. 전체적으로 광고 시장이 축소된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상황이다. 3분기에 트레이드데스크는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3억95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컨센서스보다 800만달러 이상 많은 수준이다.

특히 최근 들어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이 광고를 보면 구독료를 깎아주는 상품을 잇달아 출시한 점도 트레이드데스크엔 호재다. 관련 생태계가 커질수록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6일 트레이드데스크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67% 하락했지만 지난 한 달로 기간을 넓히면 8.53% 상승했다. 팁랭크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투자 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 12명 중 11명은 트레이드데스크에 대해 '매수' 의견을 내놨다. 목표주가는 67.45달러로 현재 주가(47.45달러) 대비 42.15% 높다.

곡물 가공 업체인 번지는 올 들어 1.88% 상승한 95.4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번지는 지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한 167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곡물 수급 불안이 실적에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주당순이익(EPS)은 3.45달러로 예측치인 2.55달러를 0.9달러 상회했다. 번지의 목표주가는 129달러로 상승 여력은 35.12% 수준이다. 한편 번지는 2019년 팬오션과 함께 미국의 곡물터미널 운영 회사인 EGT 설립에 참여했다. 이후 일본 이토추상사가 보유하던 지분을 팬오션이 인수했다. 팬오션은 EGT 지분 36.25%를 보유한 2대 주주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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