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아세안이 가장 선호하는 나라"
스콧 마르시엘 바우어그룹 고문
공급망 다변화 아세안에 기회
한국-아세안 협력 강화 계기
아세안 젊은층 韓 호감도 높아
IT·통신망 등 협력 늘려야
이곳은 세계 질서를 쥐락펴락하는 주요 2개국(G2) 미국과 중국이 앞다퉈 공들이는 곳이다. 미국은 지난달 이곳을 7년 만에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하며 1190억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이 지역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었다. 이 지역에서 열린 정상회담에는 세계 주요국 정상들이 참석했다. 세계가 러브콜을 보내는 이곳은 바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다.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10개국이 모인 이 연합체는 설립 55주년 만에 가장 강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올해 10주년 아세안 연계성포럼 기조연설자로 방한한 스콧 마르시엘 바우어그룹 아시아고문(사진)은 "글로벌 기업들이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중국 밖으로 제조시설을 확대하려는 지금, 많은 동남아 국가 앞에 거대한 기회가 놓여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가 탈중국 공급망 확보에 나선 지금이 동남아 국가들이 '포스트 차이나' 제조기지로 부상할 절호의 기회라는 것이다. 마르시엘 고문은 2016년까지 미국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국에서 수석부차관보를 역임하고, 인도네시아와 아세안 주재 미국대사 등을 지낸 아시아 전문가다.
그는 "데이터 네트워크와 5G 통신망, 금융, 소비재와 기반시설 분야의 한국 기업들이 아세안에 진출하기 좋은 시점"이라며 한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현재는 한국·아세안 간 교역에서 베트남이 차지하는 비중이 42%에 달하지만, 다른 나라와도 교역액을 늘려가라는 제언을 덧붙였다. 한국과 아세안은 미·중 갈등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아세안 국가에서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특히 메콩강 유역 개발, 신재생에너지와 기후변화 관련 기반시설 구축 등에 한국이 기여할 여지가 많다.
마르시엘 고문은 "어떤 아세안 회원국도 미국 또는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한국이 아세안과의 경제협력을 늘려간다고 해서 지정학적 긴장을 유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세안의 잠재력은 거대한 시장과 젊은 인구에서 나온다. 아세안 10개국 인구를 합치면 6억6000만명으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다. 인도네시아에서는 10~24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8%를 차지할 정도로 젊은 층이 두껍다. 이 젊은 인구 중 '한국 팬'이 많다는 점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마르시엘 고문은 조언했다. 그는 "2020년 아세안 조사에서 38.5%가 5G 네트워크에서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가장 선호했다"며 중국(24.6%), 유럽(15.2%), 미국(13.4%) 기업을 큰 격차로 제쳤다고 설명했다.
아세안 연계성포럼은 국제기구인 한·아세안센터가 아세안 역내 개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매년 교통·에너지, 관세·통관, 관광·노동 등 분야의 협력 강화 방안을 제언하는 행사다. 올해는 10주년을 기념해 8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포럼을 개최한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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