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신 '디스'한 홍준표에 "시정 많지 않으시냐"…페북 발언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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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 시계추가 빨라지는 가운데 잠재적 당권주자로 꼽히는 나경원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홍준표 대구시장을 겨냥해 "대구시 시정과 현안에 하실 일이 많지 않느냐"고 했다.
이런 나 부위원장의 발언을 맞받아친 홍 시장의 "2017~2018년 문재인 정권 당시 붕괴된 당을 안고 내가 악전고투하고 있을 때 집요하게 '내부 디스'만 하던 사람들 지금 어디 가 있느냐"는 언급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나 부위원장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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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 시계추가 빨라지는 가운데 잠재적 당권주자로 꼽히는 나경원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홍준표 대구시장을 겨냥해 "대구시 시정과 현안에 하실 일이 많지 않느냐"고 했다.
중앙정치보다 시정에 전념하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나 위원장은 7일 오후 대구 한방의료체험타운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자신을 비판한 홍 시장의 발언을 견제했다.
앞서 이날 오후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일부 여권 인사를 겨냥해 "'내부 디스'만 하던 사람들 지금 어디 가 있느냐"며 쓴소리를 했다.
'내부 디스'는 한동훈 법무부장관 전당대회 차출론의 발단이 된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발언과 관련, 나 부위원장이 전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가서 한 표현이다.
나 부위원장은 당시 주 원내대표가 대구의 중견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에 참석해 나 부위원장 등 당권주자 이름을 언급한 뒤 "(당원들에게) 다들 성에 차지 않는다"고 한 말에 유감을 표하며 "내부 총질보다 더 나쁜 것이 내부 디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런 나 부위원장의 발언을 맞받아친 홍 시장의 "2017~2018년 문재인 정권 당시 붕괴된 당을 안고 내가 악전고투하고 있을 때 집요하게 '내부 디스'만 하던 사람들 지금 어디 가 있느냐"는 언급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나 부위원장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홍 시장은 페이스북 글을 한차례 수정한 뒤 주 원내대표를 두둔하기도 했다. 그는 "주 원내대표를 공격하신 분(나 부위원장으로 읽힘)은 오히려 내부 디스한 일이 없었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시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지난 10월11일에도 홍 시장은 2018~2020년 당시를 소환하며 "대여 투쟁을 하는 야당이 연단에 레드카펫을 깔고 아카데미 시상식 하듯 등장해 쇼를 할 때 그곳은 이미 야당 투쟁장소가 아니다"며 "오로지 이미지 정치에만 치중한 결과 그때 우리는 총선 참패를 했다"고 적었다.
홍 시장이 나 부위원장을 겨냥해 말한 일련의 비판적 발언과 관련, 나 부위원장은 말을 아끼면서도 "제가 보기에 대구시는 통합신공항 문제 등 현안이 많다고 생각한다. 시정에 하실 일이 많지 않을까"라고 꼬집었다.
나 부위원장은 당 대표 출마를 직접 밝히지는 않았지만 출마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뒀다.
그는 "비상근 자리(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과제에 더 집중하고 싶은 마음이 제 진심이지만 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 대표 출마를 배척하는 것은 아니다"며 전당대회 등판 여지를 남겼다.
이어 "당 대표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우리 당이 총선 승리까지 갈 수 있다"며 "그런 면에서 당 대표 출마 여부를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력한 당권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해서는 "당권주자로 경쟁력을 따지면 현재 룰(당원 투표 70%, 일반 여론조사 30%)대로 해도 제가 1등인 것 같다"고 견제했다.
그는 '친윤계'(친 윤석열 대통령계) 등에서 주장하는 전당대회 룰 개정(현 당원 투표 70%, 일반 여론조사 30%→당원 투표 90%, 일반 여론조사 10%)의 대전제에는 찬성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미 전당대회 레이스가 시작된 현재 룰을 바꾼다는 것은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킬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전당대회 시기와 관련해서는 "비상대책위 임기가 내년 3월13일 종료돼 2월 말, 3월 초가 자연스러울 수 있지만 정국 상황에 따라 한두달 정도 연기되는 것은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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