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탄소포집, 전 세계는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

2022. 12. 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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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유럽이 에너지 믹스 다각화를 위해 뛰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탄소포집이라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필수적인 기술은 보다 널리 채택되어야 한다. 전 세계는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면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 하는 이중의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다. 석유와 가스는 앞으로도 수십 년간 글로벌 에너지 안보에 필수적인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에 탄소포집과 같은 기술이 전 세계 기후 목표 달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이산화탄소 저감이 특히 어려운 분야에서 배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탄소포집 기술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증거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 추정에 따르면 넷제로 시나리오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2050년까지 연간 약 8기가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해야 하며 이는 현재 포집되는 4500만톤에 비해 현저히 많은 양이다 .

글로벌 CCS연구소(Global CCS Institute)가 10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탄소포집·저장 프로젝트는 지난해에만 벌써 44% 이상 증가했다 . 하지만 이러한 증가폭도 충분히 빠르다고 할 수 없다.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탄소포집 능력이 190배 늘어나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에너지전환위원회(Energy Transitions Commission)는 2050년 기후 목표 달성에 필요한 역량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2020년 기준 연간 약 30억달러였던 투자 규모를 2030년까지 연간 1000억달러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분석한다.

이러한 엄청난 수치들은 전 세계가 에너지 전환에 핵심적인 탄소포집 기술을 채택하기 위해 왜 더욱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지 그 이유를 잘 설명해준다. 아람코는 린데(Linde) 및 SLB와의 합작투자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와의 협력을 통해 세계 최대 규모의 이산화탄소 포집 허브를 건설하고자 한다. 탄소포집·저장 허브 1단계로 2027년까지 연간 900만미터톤의 이산화탄소 포집 능력을 확보하고 앞으로도 이산화탄소 포집 능력을 더욱 확대해 2050년까지 아람코의 완전 소유 운영 자산들의 스코프(Scope) 1·2 온실가스 배출 넷제로를 달성할 계획이다.

탄소포집은 에너지 가치사슬을 전환시킬 잠재력도 지니고 있다.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에 중요한 화학 원료로서 이산화탄소를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면서 천연가스에서 '블루' 수소를 생산하는 수단도 제공한다. 블루 수소는 블루 암모니아로 전환되어 운송될 수 있으며 아람코는 2020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일본으로 40톤의 블루 암모니아를 선적하며 이를 최초로 실증한 바 있다.

저탄소 수소가 2050년까지 연간 배출 감소량의 5분의 1 이상을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기회가 있는 것은 명백하다. 아람코는 다양한 수송 및 중공업 응용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비용과 규모 면에서 경쟁력 있는 저탄소 수소와 암모니아를 생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탄소포집·저장 기술이 발전하고 수소 생산비용이 감소함에 따라 이산화탄소 분자의 역할을 재창조함으로써 글로벌 에너지·화학 시장을 재편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이것이 바로 우리 모두가 지금 이 기회를 잡아야 하는 이유다.

[아흐마드 알 사디 아람코 테크니컬 서비스 수석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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