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면 불 꺼지는 경남청년센터에 단단히 뿔난 경남청년들

강승우 2022. 12. 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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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가 실효성 등을 지적하며 도내 청년정책을 지원하는 '경남청년센터(청년온나)'를 올해까지만 운영하기로 결정하자 경남청년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청년연대는 "경남청년센터 운영에 드는 예산은 61.8%인데 반해 청년들을 직접 지원하는 예산인 사업비는 38.2%에 불과하다는 게 도가 청년센터를 폐지하려는 이유 중 하나"라며 "그런데 경남청년센터를 운영하는 경남연구원은 인건비 61.6%, 경비 10.6% 등이며, 정작 연구비는 27.8%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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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가 실효성 등을 지적하며 도내 청년정책을 지원하는 ‘경남청년센터(청년온나)’를 올해까지만 운영하기로 결정하자 경남청년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지역 청년 정책 후퇴를 우려해서다.

이에 청년센터 운영을 두고 도내 청년들을 대표하는 모임인 ‘경남청년연대(청년연대)’와 도의 공방이 가열되는 모양새다.

청년연대는 7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가 경남청년센터를 폐지하는 이유를 조목조목 반박하며 따졌다.
경남도내 청년들을 대표하는 모임인 경남청년연대가 7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경남도가 경남청년센터를 폐지하는 이유를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강승우 기자
청년연대는 “경남청년센터 운영에 드는 예산은 61.8%인데 반해 청년들을 직접 지원하는 예산인 사업비는 38.2%에 불과하다는 게 도가 청년센터를 폐지하려는 이유 중 하나”라며 “그런데 경남청년센터를 운영하는 경남연구원은 인건비 61.6%, 경비 10.6% 등이며, 정작 연구비는 27.8%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조사·연구 활동이 목적인 경남연구원도 같은 구조적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박완수 도정은 도에서 운영하는 중간지원조직, 출자·출연기관의 운영비 등 예산 비율을 공개해 같은 평가를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이용실적이 저조하다는 지적에 대해 청년연대는 “경남청년센터의 공간을 이용하는 청년들 대부분은 기록부를 작성하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기에 방문 인원으로 측정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런 구조적 시스템을 말하지 않고 단순히 평균 방문 인원이 적다고 발표하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 격이며 청년을 속이려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도는 도내 각 시·군에 설치돼 있는 청년센터와 역할이 중복되는 점도 청년센터 폐지 이유로 들었다.

청년연대는 “창업과 관련해 경남청년창업지원센터, 창원시창업지원센터, 창원시1인창조기업 지원센터 모두 창원에 있다”며 “같은 문제라면 도에서 지원하는 경남청년창업지원센터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왜 청년센터만 역할 중복이라는 이유로 폐지하려는 것인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청년연대는 도가 줄어든 청년정책 예산을 약간 회복하면서 마치 청년을 위한 듯 생색내는 행태가 낯부끄럽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내년도 청년지원 예산이 1027억원인데, 청년예산이 확대돼 청년을 위하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며 “그러나 2021년 김경수 도정에서 청년예산 규모는 1587억원으로, 오히려 35%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청년연대는 “부끄러운 박완수 경남도정의 청년정책추진단의 행태와 무책임성에 얼마나 많은 청년층이 신뢰를 보낼지 의문스럽다”며 “박완수 경남도정은 경남청년센터의 폐쇄가 아닌 바람직한 대안을 청년과 소통하며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도는 청년센터 폐지 결정은 △높은 운영비 비중만으로 결정한 것이 아닌 △저조한 이용실적 △시군 청년센터와 역할 중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밝혔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에도 청년센터의 운영실적은 저조했으며, 전임 도지사 시절보다 예산이 줄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창원=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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