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하루 섭취량 2ℓ 권고는 80년 전 나온 이야기…"목 마를 때 마시면 돼"

김현수 인턴 기자 2022. 12. 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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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물 권장량이 8잔(약 2ℓ)이라는 것은 약 80년 전 연구를 잘못 해석한 것이라며 물 권장량에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다고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연구진은 "하루에 물 8잔을 마시는 것이 노인의 건강을 개선시킨다는 근거가 나올 때까지 개인이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양보다 더 많은 액체를 섭취하도록 하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결론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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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하루 물 권장량 2ℓ, 1945년 전미연구평의회(NRC) 식품영양위 처음 제시
이후 성인들 반드시 2ℓ 마셔야 하는 것처럼 인식돼 왔지만 현실은 아냐
체지방 적을수록 수분 더 필요…커피 등 섭취시 물은 줄이는 게 더 좋아

[안티오크=AP/뉴시스] 하루 물 권장량이 8잔(약 1900㎖)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졌다고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기사 내용과는 무관한 사진) 2022.12.07.


【서울=뉴시스】김현수 인턴 기자 = 하루 물 권장량이 8잔(약 2ℓ)이라는 것은 약 80년 전 연구를 잘못 해석한 것이라며 물 권장량에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다고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성인들은 하루에 물을 8컵까지 마실 필요는 없다며 이 속설은 다소 잘못됐다고 알려졌다. 우리가 음식이나 커피와 차 등 음료에서 얻는 물은 고려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목이 마를 때 마시면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최근 듀크대학교 허만 폰처 박사와 연구원들이 진행한 연구에서 물 필요량이 사람마다 다르며 나이, 성별, 신체 사이즈, 신체 활동 수준, 사는 환경의 기후 등과 같은 요인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루 물 권장량은 8잔'이라는 말은 1945년 전미연구평의회(NRC)의 식품영양위원회에서 처음 제시됐다. 여기서 성인들로 하여금 하루에 약 2ℓ의 물을 섭취하도록 권했다. 이 권장량은 모든 음식과 음료에서 얻을 수 있는 물까지 포함해서 한 사람의 하루 총 물 섭취량을 나타낸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하루에 물 8잔씩 매일 마셔야 한다는 것으로 잘못 해석했다.

심지어 일부 전문가들은 널리 알려진 이 속설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883명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매일 6잔 미만의 물을 마신다고 주장한 사람들이 227명이었다. 연구진은 이들 중 탈수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하루에 물 8잔을 마시는 것이 노인의 건강을 개선시킨다는 근거가 나올 때까지 개인이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양보다 더 많은 액체를 섭취하도록 하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결론을 지었다.

폰처 박사와 연구원들은 사람들이 정말로 얼마나 많은 물을 필요로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태어난 지 8일 된 아기부터 96세 사이의 26개국에서 온 5600명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농장 노동자들, 운동선수들과 비운동선수들, 앉아서 일하는 유럽과 미국의 회사원들, 그리고 남미와 아프리카의 농업과 수렵채집 사회의 사람들 등 가지각색이었다.

연구에서는 몸의 이산화탄소 생산 과정을 추적할 수 있도록 추적기가 달린 물을 사용하는 '이중표식수법(double labeled water)'이라는 방식을 사용했다. .

폰처는 "매일 얼마나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는지 측정하는 것은 물론 얼마나 많은 물을 섭취하고 배출하는지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들은 체내 물 순환율을 파악해 참가자들의 물 섭취량과 손실량을 평가했다.

연구진은 사람의 하루 체내 물 순환율은 체지방의 크기 및 수준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체지방이 적을수록 더 많은 물이 필요하다고 밝혀졌다. 남성은 대부분 여성에 비해 몸집이 크고 체지방이 적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물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물이 얼마나 필요한지 결정하는 또 다른 요소가 두 가지 더 있다.

기후와 앉아서 생활하는지 여부이다. 더운 기후에 살고 더 많은 신체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더 높은 물 순환율을 가진다.

또한 이 연구에서 저개발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선진국 사람들보다 더 높은 물 순환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폰처는 "상대적으로 더 가난한 나라에서 온 사람이라면, 매일 야외에서 일할 가능성이 높으며 많은 신체 활동을 요구하는 일을 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지구 기온이 높아지면서 물 수요는 커질 것이다. 이는 현재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없는 환경에 놓여있는 전 세계 20억 명 사람들에게 더 큰 문제를 안길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teressakim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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