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부산불꽃축제 재개에…광안리 일대 또 '바가지' 기승

이유진 기자 2022. 12. 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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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로 한차례 연기됐던 부산불꽃축제가 오는 17일 열리면서 축제를 즐길 수 있는 광안리 해변 일대 가게나 숙박업소에서 또다시 '바가지 요금'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달 17~18일 광안리 해변이 보이는 한 숙박업소를 예약한 A씨는 불꽃축제 재개 시기가 발표된 후 업소 측으로부터 16만원의 추가금을 내라는 연락을 받았다.

불꽃축제 재개 발표 전에 숙박업소를 예약한 A씨는 갑작스러운 업소 측의 추가요금 요구에 수영구청에 불공정거래로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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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재개 날짜 알려지자…숙박업소·음식점 추가요금 요구
수영구, 숙박업소 1곳 적발 경고 처분…부산시도 집중점검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린 '제15회 부산불꽃축제'에서 화려한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2019.11.2/뉴스1 ⓒ News1 DB

(부산=뉴스1) 이유진 기자 = 이태원 참사로 한차례 연기됐던 부산불꽃축제가 오는 17일 열리면서 축제를 즐길 수 있는 광안리 해변 일대 가게나 숙박업소에서 또다시 '바가지 요금'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7일 부산 수영구에 따르면 지난 11월3일부터 운영한 ‘숙박업·음식업 불공정거래 신고센터’에 6일까지 총 17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부산불꽃축제 재개가 발표된 지난 11월28일부터 접수된 민원은 15건으로 이 중 숙박업소가 10건, 음식점이 5건이다.

온라인 신고센터로 접수된 건 외에 유선전화 등으로 접수된 신고는 수십 건에 달한다.

접수된 민원 대부분은 불꽃축제 재개 날짜가 공개되면서 숙박업소나 음식점이 해당 날짜 예약자에게 추가금을 요구했다는 내용이다.

이달 17~18일 광안리 해변이 보이는 한 숙박업소를 예약한 A씨는 불꽃축제 재개 시기가 발표된 후 업소 측으로부터 16만원의 추가금을 내라는 연락을 받았다.

불꽃축제 재개 발표 전에 숙박업소를 예약한 A씨는 갑작스러운 업소 측의 추가요금 요구에 수영구청에 불공정거래로 신고했다.

업소는 A씨가 추가금을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예약을 취소했다.

구는 이 업소가 제시된 가격표보다 초과된 요금을 요구한 정황을 포착해 관련 법에 따라 1차 경고 행정처분을 내렸다. 2차 적발시에는 영업이 정지된다.

7일 오후 부산 광안리 해변에 위치한 가게에 부산불꽃축제 자리 예약 현수막이 걸려있다.2022.12.7/뉴스1

이 외에도 숙박업소에서 1인당 몇 만원의 추가요금을 요구하거나 음식점에서 메뉴를 한정해 선택하도록 하는 등의 상술이 성행하고 있다.

더욱이 광안리 해변 일대에 밀집한 에어비앤비 등 미등록 숙박업소에 대해서는 단속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불꽃축제 재개 소식이 알려지면서 광안리 해변 일대 카페와 술집 등 가게 앞에도 ‘불꽃축제 예약 받습니다’ 플래카드가 다시 걸렸다.

창가에 가까운 순서대로 R·S·A석으로 등급을 매기는 등 카페는 2인 기준 10만원 이상, 술집은 테이블당 최대 80만원까지 받는 곳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 관계자는 “불꽃축제랑 상관없이 예약했는데 불꽃축제 재개 날짜가 발표되고 난 뒤 가격 조정을 요청하는 경우가 있어 중재역할을 하고 있다”며 “요금은 자율적으로 결정되는 부분이라 제시된 가격대로 받는지 여부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행정지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도 불꽃축제를 앞두고 지난 5일부터 수영구와 해운대구를 중심으로 숙박업소를 집중 점검하고 있다.

과도한 숙박요금 인상과 기존 숙박예약 변경 또는 취소를 자제하도록 하는 등 계도활동도 병행한다.

지난 2019년 11월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린 '제15회 부산불꽃축제'를 찾은 관람객들로 인근 도로가 북적이고 있다. 2019.11.2/뉴스1 ⓒ News1 DB

올해 17회째를 맞이한 부산불꽃축제는 불꽃으로 부산을 노래한다는 뜻의 '부산 하모니(Harmony of Busan)'를 주제로 17일 광안리 해변과 해운대 동백섬, 남구 이기대 일대에서 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정상 개최되는 불꽃축제는 당초 11월5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면서 무기한 연기됐다가 이달 열리게 됐다.

100만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는 기존 안전요원의 50% 이상을 증원하고 광안리해수욕장 주요 진입로 16곳을 단계별로 통제해 우회로로 인파를 분산시킬 계획이다.

또 이동식 방송시스템을 장착한 LED 차량을 주요 장소 4곳에 배치하고 축제 종료 후에는 혼잡한 지하철역 진입을 단계별로 통제한다.

축제가 한달 넘게 연기돼 한겨울에 열리면서 시는 개최 시간을 기존보다 1시간 앞당긴 오후 7시로 정했다.

추운 날씨에 축제가 열리는 만큼 당초 불꽃축제 티켓이 1·2차 모두 하루 만에 빠르게 매진됐던 것과 달리 이번 티켓은 판매가 시작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8000석 중 50% 정도만 팔린 것으로 파악됐다. 티켓은 테이블과 의자가 있는 R석 10만원, 의자만 있는 S석 7만원으로 기존과 같다.

oojin7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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