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탓에 지난 겨울 폐사한 꿀벌 80억 마리…월동 꿀벌 피해 대책반 구성

조은솔 기자 2022. 12. 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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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에 기생해 수명 단축 등을 일으키는 해충인 '응애' 확산으로 벌이 폐사하는 피해가 누적되자 정부가 정상 봉군 집중 관리에 나섰다.

지난달에는 기온이 높아 응애 피해로 면역력이 떨어진 꿀벌이 월동에 들어가지 못하고 외부활동을 하다 폐사한 사례도 있었다.

농식품부는 내년 봄철 꿀벌이 원활하게 번식하도록 현재 정상적으로 월동에 들어간 봉군을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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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만 봉군 중 약 40만 봉군 피해
농축산경영자금 양봉농가 우선지원
지난 3월 7일 아산 양봉장에서 농업인이 꿀벌이 사라진 벌집을 들어 살펴보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

꿀벌에 기생해 수명 단축 등을 일으키는 해충인 '응애' 확산으로 벌이 폐사하는 피해가 누적되자 정부가 정상 봉군 집중 관리에 나섰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양봉협회 조사 결과 지난 동절기 월동 중 피해를 입은 꿀벌은 269만 봉군 중 약 40만 봉군(80억 마리)이었다.

이는 지난해 봄철 작황부진으로 꿀벌의 활동량과 먹이가 부족해 면역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응애와 말벌 등에 의해 꿀벌이 폐사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됐다. 응애 방제는 7월이 적기이나 다수의 양봉농가에서 벌꿀, 로열젤리 등을 8월까지 생산해 방제가 제때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농가들이 동일 성분 방제제를 수년간 써 내성이 생긴 응애가 나와 전국에 확산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에는 기온이 높아 응애 피해로 면역력이 떨어진 꿀벌이 월동에 들어가지 못하고 외부활동을 하다 폐사한 사례도 있었다.

농식품부는 내년 봄철 꿀벌이 원활하게 번식하도록 현재 정상적으로 월동에 들어간 봉군을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월동 봉군 실태조사를 하고 농가를 대상으로 벌통 온도 유지, 먹이 급여 등 적정 관리법을 교육한다.

각 지자체와 '월동 꿀벌 피해 대책반'을 구성해 양봉 농가 피해, 여왕벌 산란 여부 등을 점검하고, 이상 여부를 탐지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장비를 시범 보급한다.

지난 10월 농가에 응애 방제약품을 추가 보급한데 이어 필요에 따라 방제제를 추가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월동이 끝나는 내년 3월 이후부터는 농축산경영자금을 양봉농가에 우선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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