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당 못할 돈, 10% 적금 해지해 주세요"…지역조합 특판 후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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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10%대의 정기적금을 판매했던 한 지역 상호금융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돈이 몰리자 가입고객에게 해지를 요청 중이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A지역조합은 최근 판매된 정기적금 가입자에게 해지를 요청 중이다.
A조합은 이달 초 최고금리 10.35%의 정기적금(12개월 이상~24개월 미만)을 비대면으로 판매했는데, 가입이 쏠리면서 문제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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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10%대의 정기적금을 판매했던 한 지역 상호금융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돈이 몰리자 가입고객에게 해지를 요청 중이다. 직원의 실수로 잘못 판매됐다는 것이다. 상호금융권의 특판 경쟁이 낳은 부작용이다. 금융당국은 상호금융권에게 과당경쟁을 자제해 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A지역조합은 최근 판매된 정기적금 가입자에게 해지를 요청 중이다. A조합은 공지를 통해 "직원의 실수로 적금 10% 상품이 비대면으로 열리면서 조합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예수금이 들어왔다"며 "너무 많은 이자를 지급해야하기에 경영의 어려움에 봉착했다"고 설명했다.
A조합은 이달 초 최고금리 10.35%의 정기적금(12개월 이상~24개월 미만)을 비대면으로 판매했는데, 가입이 쏠리면서 문제가 된 것이다. 10%대의 정기적금이 비대면으로 풀리자 온라인 재테크 카페 등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돌았고 가입자가 크게 몰린 것이다.
A조합은 "어르신들이 피땀 흘려 만든 조합을 살리고자 염치없이 안내를 드린다"며 "너그러운 마음으로 해지를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가입자에게 안내 중이다. 머니투데이는 A조합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담당자의 부재로 입장을 듣지 못했다.
금융당국도 현재 조합중앙회 통해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중앙회가 감독·지도권을 갖고 있는 만큼 중앙회와 협의해 조치할 계획이다.
최근 상호금융권 특판 경쟁은 금융당국도 문제로 보고 있다. 특히 은행권이 높은 금리의 예·적금을 내놓으면서 역머니무브가 발생하자 금리 경쟁이 심해졌다. 과열된 예금 경쟁은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상호금융은 특성상 해당 지역 외 대출이 제한적이나 예금은 자유로워 이번 사건처럼 예금쏠림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 상호금융권은 7~8%대의 예·적금 특판을 내놓고, '완판'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판을 내놓는 날 조합 앞에 고객이 줄 선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온라인 재테크 커뮤니티에서는 지역 조합이 내놓는 고금리 예·적금 정보를 적극 공유하는 모습도 나타난다.
하지만 과도한 특판 경쟁으로 신뢰도는 떨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역조합의 이자 지급 능력에 의문을 제시하며 예금보호가 가능한 5000만원 한도 내에서만 가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공유된다. 또 가입은 했으나 추가납입이 막혔다는 사례도 전해진다.
금감원은 경쟁이 과도해지자 상호금융권에 고금리 특판 판매를 자제해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날 열린 '금융권 자금흐름 점검·소통 회의'에서도 업권 간뿐만 아니라 업권 내에서 자금조달 경쟁을 자제해달고 당부할 정도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호금융업권이 높은 수신금리로 고객을 모아도 대출할 곳이 없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가 있다"며 "최근 상호금융업권에 과도한 금리 경쟁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이용안 기자 k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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