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신지애 그리고 박민지와 김수지 … 너무 대견한 한국여자골퍼들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오태식 골프포위민 기자(ots@mk.co.kr) 2022. 12. 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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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수지, 박민지, 아타야 티띠꾼, 신지애. <사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여자오픈 제공>
2006년부터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1위에 한번이라도 오른 경험이 있는 선수는 모두 16명이다. 이들 중에서 아시아 지역 출신 선수들은 무려 11명이나 된다. 이 숫자만 보더라도 아시아 지역 골퍼들이 세계 여자골프 무대에서 얼마나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지 확인할 수 있다.

국가별로 보면 5명의 골프여왕을 배출한 대한민국이 가장 많고 이어 미국 3명, 태국 2명 그리고 대만, 뉴질랜드, 중국, 일본, 멕시코, 스웨덴이 각 1명씩 세계 1위 선수를 탄생시켰다.

7일 싱가포르 타나메라 컨트리클럽(파72)에 마련된 미디어 룸에서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3시즌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여자오픈 주요 선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선수 2명이 참가했다. 한국여자골퍼 중 가장 먼저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신지애와 올해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가 지금은 3위로 잠깐 물러나 있는 태국의 아타야 티띠꾼이다.

여기에다 내년 본격적으로 LPGA 무대를 노크하겠다는 KLPGA 투어 상금왕 박민지와 KLPGA 대상 수상자 김수지, 그리고 LPGA 투어 신인으로서 성공적인 한해를 보낸 최혜진도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1998년생 박민지는 자신을 ‘지애 키즈’라고 소개하면서 10살 나이 많은 1988년생 ‘신지애 언니’의 경기를 보면서 최고 골퍼의 꿈을 키웠다고 했다.

박민지와 신인 동기인 김수지 역시 박세리, 신지애로 이어지는 한국 최고 여자골퍼들의 영향을 받고 골프를 배운 선수 중 한명이다.

신지애는 많은 골프팬들이 아는 것처럼 대표적인 ‘세리 키즈’다. 1998년 초등학생 신지애는 인생에 전환점이 된 대사건을 TV로 지켜보게 되는데, 바로 US여자오픈에서 박세리가 ‘맨발의 투혼’을 발휘하며 우승을 차지하는 장면이었다. 박세리는 신재애와 11살 차이 나는 1977년생이다.

지난 해 인터뷰에서 만난 박세리는 ‘꿈의 영속성’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다. 어느 순간 ‘세리 키즈’란 것이 생겼는데 자신만 잘되고 끝났으면 아무 의미가 없었겠지만 후배들이 성장하고 그 꿈이 ‘지애 키즈’ ‘인비 키즈’로 이어지면서 그 의미가 커졌다는 것이다.

마침 대회 1라운드가 열리는 9일 대회장 타나메라 골프장에서는 대한민국이 낳은 세계적인 여자골퍼 박세리가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주관하는 ‘R&A 위민 인 골프 포럼(Women in Golf Forum)’에 연사로 참여해 자신의 선수 생활에서 경험한 ‘도전과 위기 극복’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다.

비록 박세리는 세계랭킹 1위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아시아 여자골프의 막강 파워가 그로부터 시작됐다는 것을 부인할 골프팬은 없을 것이다.

사실 태국의 아타야 티띠꾼이 세계랭킹 1위까지 오를 수 있었던 배경 저쪽 끝에도 박세리가 있을 게 분명하다. 박세리는 대한민국 여자골퍼들 뿐 아니라 아시아 전체 여자골퍼들에게도 꿈과 영감을 줬다.

비록 올해 LPGA 투어에서는 기대했던 것만큼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너무 자랑스럽고 대견스러운 한국여자골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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