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뭘 가졌는지 잘 파악하는 게 중요해"..후배들이 배워야 할 '레전드' 신지애의 품격

김인오 2022. 12. 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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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가 7일 열린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 공식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 대회 조직위원회)

(MHN스포츠 김인오 기자) "내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스스로 잘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한국, 미국, 그리고 일본에서 59차례나 우승컵을 들어올린 '레전드' 신지애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얘기를 전했다. 

신지애는 9일부터 사흘간 싱가포르 타나 메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2023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총상금 110만 싱가포르달러)에 출전한다. 

7일 대회 장소에서 진행된 공식기자회견에 자리한 신지애는 지난주 호주에서 열린 호주여자오픈을 마친 후 곧바로 싱가포르행 비행기에 올랐다. 

신지애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루키였던 2009년 같은 장소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챔피언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좋은 기억이 있다. 

신지애는 "LPGA 투어 멤버로 우승했던 곳이라 의미가 크다. 코스가 전체적으로 바뀐 것 같은데, 예전의 기억이 아닌 새로운 느낌으로 경기에 임할 생각이다"며 "오랜만에 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하고, 후배들과 함께하게 돼 기대가 크다"고 출전 소감을 전했다. 

출전 선수 102명 중 가장 많은 우승컵을 수집한 베테랑 선수다운 면모도 보여줬다. 신지애의 얘기는 후배들이 가슴에 새겨도 될 만하다.

내년 시즌 준비 상황에 대한 질문에 신지애는 "골프는 시즌이 길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이 중요하다.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스스로 잘 파악하고 그걸 유지하기 위해 체력과 컨디션을 잘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배들과의 경기를 앞두고 기대감도 나타냈다. 신지애는 "오랜만에 KLPHA 투어 선수들과 경기를 하게됐다. 새로운 얼굴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다. 내 경기에 가장 집중하겠지만 큰 언니인만큼 경기장에서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7일 열린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 공식 기자회견을 마친 후 박민지와 신지애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 대회 조직위원회)

이날 기자회견에는 신지애 외에도 각 투어에서 맹활약하는 선수들이 함께 자리했다. 

올해 KLPGA 투어에서 상금왕과 다승왕에 오른 박민지는 "올해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며 "지금이 나의 전성기라고 생각한다.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주면서 이번 대회에서도 변함없이 최선을 다 할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시즌 내내 꾸준한 성적으로 내 대상과 평균타수상을 받은 김수지는 "올해를 제대로 돌아보지 못했는데 벌써 다음 시즌 개막전이 찾아왔다"며 "대회를 마친 후 1월부터 베트남에서 전지훈련을 한다. 쇼트게임과 비거리 부분을 중점적으로 연습할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3위로 출전 선수 중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 있는 아타야 티띠꾼(태국)은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들과 우승컵을 놓고 겨룬다. 

티띠꾼은 "KLPGA 투어 개막전에 출전하게 돼 기쁘고 모두 반갑다"며 "골프는 꾸준함을 유지하는 게 굉장히 어려운 스포츠다. 상대방보다 나에게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 내가 좋아도 다른 선수가 더 잘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내비쳤다. 

국내에서 3년 연속 대상을 석권했던 최혜진은 지난해 11월 이후 1년여 만에 KLPGA 투어 대회에 나선다. 티띠꾼과의 신인왕 경쟁에서 밀렸지만 행복한 1년을 보냈다고 자부했다. 

최혜진은 "어릴 때부터 가고 싶었던 LPGA 투어 무대에서 행복한 시즌을 보낼 수 있었고, 적응하는 데도 문제가 없었다"며 "오랜만에 KLPGA 투어에 나와서 기쁘다.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선수가 우승 후보다"고 말했다.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재미교포 노예림은 우승 후보에 대해 "KLPGA 투어 선수들의 수준은 전 세계에서 최고다. 일단 성적보다는 좋은 경기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그 부분에 집중해서 경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대회는 하나금융그룹이 주최하고, KLPGA와 싱가포르골프협회(SGA)가 공동 주관한다.

출전 선수 102명 중 KLPGA 소속 선수는 72명이고, 나머지는 SGA와 아시아지역 초청 선수 30명으로 구성됐다. 

9일 시작되는 1라운드부터 최종라운드까지 대회 주관 방송사인 SBS골프와 네이버, 다음카카오, 올레TV, LG유플러스를 통해 생중계된다.

7일 열린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 공식 기자회견을 마친 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 대회 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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