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무인도 다려도에 왜가리 집단 번식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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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백로, 흑로, 황로, 왜가리, 해오라기 등 몸 색깔이 다르지만, 모두 백로 가족이다.
제주의 연안 습지를 비롯해 마을 습지, 하천, 논, 저수지뿐만 아니라 초지대는 백로류의 주요 먹이공급처이며, 일부 무인도와 해안절벽은 번식지이기도 하다.
민속자연사박물관은 제주에서는 담수성 먹이자원이 부족하고 해안에 바람이 강하게 불어 왜가리가 집단 번식하지 못해 온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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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은 제주도에 서식하는 백로류의 분포 현황과 번식 생태를 담은 ‘하얀 평화를 지키는 제주의 백로’ 학술조사보고서를 7일 발간했다.
민속자연사박물관은 이 학술조사보고서에 2021∼2022년 다려도에서 왜가리 50쌍 이상이 200여 마리를 번식하는 내용의 글과 사진을 담았다.
왜가리는 우리나라 백로과 조류 중에서 제일 큰 종이다.
육지부에서는 왜가리의 집단 번식지가 종종 목격되지만, 제주에서는 집단 번식하는 사례가 없었다.
민속자연사박물관은 제주에서는 담수성 먹이자원이 부족하고 해안에 바람이 강하게 불어 왜가리가 집단 번식하지 못해 온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이번에 다려도에서의 집단 번식이 확인돼 왜가리가 먹이자원 부족과 강한 바람을 극복해 점차 텃새가 되고 있으며 추후 번식 집단도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려도의 경우 제주 북촌리 해안에서 400여m가량 떨어져 있는 무인도라서 사람의 손길이 적고 다려도에서 무성하게 자라난 키 작은 관목류의 나무가 강한 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 것으로 민속자연사박물관은 분석했다.
또 다려도에서 1∼2㎞ 내 주변에 육상 양식장에서 나오는 배출수 지역이 있어 왜가리가 먹이를 획득하는데 용이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려도는 온통 현무암으로 이뤄진 바위섬으로, 3∼4개의 독립된 작은 섬이 모여 있다.
이와 함께 민속자연사박물관은 학술조사보고서에 백로류 17종에 대한 분류, 분포, 생태, 제주 기록 등을 담았다.
또 백로류의 주요 서식지 24개소의 생태환경과 문화자원을 다뤘다.
현장 조사에 참여한 김완병 학예연구사와 김기삼 객원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위해 도내 곳곳을 누비며 510컷의 생태 사진을 촬영해 보고서에 수록했다.
박찬식 민속자연사박물관 관장은 “연안 습지와 백로의 건강성은 청정과 공존의 가치를 지향하는 제주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며 “앞으로도 제주의 역사, 문화, 생태에 관한 심층적인 조사연구를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간된 조사보고서 책자는 생물다양성 연구 기관, 자료제공자, 도서관 등에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며, 7일부터 도민 300명에게 선착순으로 배부된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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