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룹’ 초월 전혜원 “‘금쪽이 커플’ 공감, 별명 지어주신 분 상드리고파”[EN:인터뷰①]

황혜진 2022. 12. 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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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원엔터테인먼트 제공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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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제공

[뉴스엔 황혜진 기자]

배우 전혜원이 tvN 토일드라마 '슈룹'(극본 박바라/연출 김형식) 애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전혜원은 12월 4일 방송된 16회를 끝으로 막 내린 '슈룹'에서 열연했다.

'슈룹'은 사고뭉치 왕자들을 위해 왕실 전쟁에 뛰어든 중전 화령의 파란만장 궁중 분투기를 그렸다. 전혜원은 중전 화령(김혜수 분)의 아들 무안대군(윤상현 분)이 잊으려 그리 노력하지만 결국 초월해 내지 못하는 초월이라는 캐릭터를 맞춤옷처럼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전혜원은 7일 오후 뉴스엔과 만나 "배우로서 김혜수 선배님과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스러웠다. 촬영이 끝났다고 아쉽다는 감정보다는 오히려 영광이었다는 느낌이 좀 더 강하다. 물론 아쉽기도 하지만 진짜 정말 영광스러운 작품이었다는 마음이 크다"고 말문을 열었다.

'슈룹'은 배우들의 호연과 흥미로운 극 전개에 힘 입어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마지막 회 시청률은 16.8%(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까지 상승하며 시청자들의 열렬한 관심과 사랑을 방증했다.

"항상 어떤 작품을 하든 흥행 여부에 대해 생각을 하며 들어간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물론 많은 시청자 분들이 좋아해 주신다면 좋지만 어떤 작품을 시작하며 시청률이 얼마나 나올지에 대해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슈룹' 흥행이) 배로 더 기쁜 것 같습니다."

가족, 지인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전혜원은 "사극에 출연한 건 처음인데 어머니가 한복 입은 내 모습을 너무 좋아해 줬다. 팬 분들도 메시지로 한복 입은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보여드릴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초월의 모습은 아리따움의 의인화였다. 의상과 관련된 비화가 있냐는 질문에 전혜원은 "초월의 신분이 올라갈수록 생각보다 불편하더라. 임복을 입었을 때가 좀 더 편했다. 그래서 내심 신분이 하락하길 바랐다"고 농담했다.

사극 도전은 처음이었지만 물심양면 도와준 동료 배우들, 스태프들의 존재 덕분에 무탈히 적응했다. 전혜원은 "현대극과 다른 부분이 많아 물론 어색했다. 대사를 입에 붙이는 게 어렵긴 했지만 그동안 사극 드라마를 많이 보며 얼추 보고 듣고 따라 했던 것들이 있었다. 보고 듣는 것과 직접 연기하는 건 다르긴 했지만 현장에서 선배님들이 연기하시는 걸 어깨너머로 보고 눈치껏 배우며 했다. 선배님들의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어 감사했다"고 말했다.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혔던 만큼 배우로서 느낀 부담감이 상당했다. 전혜원은 "김혜수 선배님과 붙는 신이 있었기에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감도 안 잡혔다. 심지어 사극이고, 대선배님들과 같이 촬영하는 장면들도 있어 부담감이 있었다. 어떤 작품이든 부담감이 있지만 이번 작품은 특히나 컸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현장에 계셨던 모든 분들이 암묵적으로 부담감을 떨쳐내는 데 도움을 주셨던 것 같아요. 감독님은 현장에서 디렉팅을 확실하게 해 주셨고 상대 배우 분들도 호흡 맞추는 과정에서 잘 맞춰주며 도와주셨어요. 특히 김혜수 선배님은 신 하나하나에 대해 섬세하게 알려 주셨죠. 그래서 스스로 부담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할 겨를이 없었어요. 다들 진심으로 마음을 모아 도와주셔서 그걸 받아들이느라 부담감을 제대로 느낄 겨를이 없었던 것 같아요."

현장 분위기 역시 더할 나위 없었다. 전혜원은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분위기 메이커 분들이 많았다. 김혜수 선배님은 당연히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해 주셨고 윤상현 배우도 분위기 메이커였다. 스태프 분들과 배우 분들 모두 서로를 배려해 준 현장이었다. 이런 현장 만나는 게 정말 쉽지 않은 걸 알기 때문에 갈 때마다 감사한 현장이었다"고 밝혔다.

'슈룹' 촬영 기간 내내 전혜원은 초월의 정서에 깊게 몰입했다. 그 감정은 시청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돼 다채로운 감상평을 이끌었다. 전혜원은 "처음에는 초월이가 캐릭터적으로 착한 애인지 아닌지 잘 모르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느낀 초월이는 자기중심이 잘 잡혀 있는 강단 있는 친구였다. 그래서 중전 화령을 대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굉장히 고민이 됐다. 어떨 때는 단단하고 어떨 때는 자신의 감정을 내비쳐야 했는데, 초월이를 보여줄 때 최대한 애매해지지 않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초월이가 나중에 화령을 만나 자신의 슬픔도 한 번 내비치기도 했어요. 그때 초월이라면 아마 이럴 것 같다는 생각에 포커스를 두고 잘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무안이와 지음으로만 지내겠다고 화령에게 말하는 순간 최대한 굳은 결심을 갖고 말하는 것처럼 보이되 너무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게는 하지 않으려고 했죠. 그 감정을 조절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조금은 흔들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길 바랐어요."

초월과 무안대군은 애청자들 사이에서 '금쪽이 커플'이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전혜원은 "누가 지어주신 건지 모르겠지만 너무 잘 지어주셨다고 생각한다. 나도 시청자 입장에서 봤을 때 금쪽이 커플만큼 잘 어울리는 애칭이 없다고 생각한다. 무안이 자체가 금쪽이고, 초월이도 금쪽이 같은 면모가 없지 않았기에 아주 적합한 애칭이라고 생각했다. 이름을 지어주신 분께 상을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무안대군 역 배우 윤상현과의 합에 대해 "굉장히 재밌는 친구다. 무안이가 되게 착한 캐릭터인데 선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첫 촬영 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고 나란히 이불속에 누워 촬영했다. 당연히 어색했고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는데 같이 연기할수록 편해지고 재밌었다. 장난도 치고 하니까 뒤로 갈수록 연기하는 게 재밌어지더라. 강렬한 첫 만남만큼 빠르게 분위기가 풀어졌던 것 같다"고 밝혔다.

아기와 함께한 촬영에서는 생애 처음 모성애를 느꼈다고. 전혜원은 "이 아이가 정말 내 아이라고 생각하고 얼굴을 바라보며 연기했다. 카메라가 다른 배우를 찍고 있을 때 내가 눈물을 흘리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는데도 내내 눈물이 났다. 2시간가량을 계속 울었다. 실제로 내게 아이는 없지만 내 아이라고 생각하니까 눈물이 절로 나더라. 엄마들은 정말 대단한 존재구나 싶었다. 모성애 연기에 대해 걱정을 했었는데 나한테도 이런 감정이 있구나를 알게 됐다. 그래서 배우로서, 연기적으로 오히려 좋았다. 스스로한테도 새로운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전혜원은 드라마를 챙겨봐 준 시청자들에게 "시청자 입장에서 봤을 때 참 여러 메시지를 담고 있는, 멋진 드라마라고 느꼈다. 나와 같은 감동을 느끼셨다면 좋겠다. 여러 반응을 보고 들으면서 많은 분들이 재밌게 봐주셨다고 느꼈다. 덕분에 연기자로서 기쁨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초월이에 대해 살짝 화나신 부분이 있었다면 초월이의 입장도 있을 테니 너무 미워해 주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초월이도 사랑스럽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드라마를 재밌게 봐주신 시청자 분들께도, 초월이를 응원해 주신 시청자 분들께도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12월 21일 방송되는, 제가 출연하는 KBS 드라마 스페셜 '양들의 침묵'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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