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황남동 120호분' 주인은? 165㎝ 이상의 남성…왕족 또는 귀족 추정

조재현 기자 2022. 12. 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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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대릉원 일원에 있는 '황남동 120호분'은 5세기 후반에 만들어졌으며 무덤 주인은 키가 165㎝ 이상인 남성으로 추정된다는 연구 조사 결과가 나왔다.

문화재청은 신라문화유산연구원와 함께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발굴조사 성과를 7일 공개했다.

문화재청은 "정강이뼈로 추정되는 인골 흔적 등을 고려할 때 무덤의 주인공은 신장 165㎝ 이상의 남성으로 추정된다"며 "출토된 유물의 제작 시기 등을 고려할 때 무덤은 5세기 후반에 조성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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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발굴 현장 설명회
경주 '황남동 120호분' 매장주체부 적석부 제거 후 전경. (문화재청 제공)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경주 대릉원 일원에 있는 '황남동 120호분'은 5세기 후반에 만들어졌으며 무덤 주인은 키가 165㎝ 이상인 남성으로 추정된다는 연구 조사 결과가 나왔다.

문화재청은 신라문화유산연구원와 함께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발굴조사 성과를 7일 공개했다.

황남동 120호분은 흙더미를 쌓아 올려 만든 봉분(封墳) 3개가 포개진 형태의 무덤이다.

2018년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발굴조사가 시작돼 주변부인 120-1호, 120-2호분 조사는 지난해 완료됐다.

120-2호분에서는 금동 관, 금동 신발, 유리구슬 가슴걸이, 은제 허리띠, 은제 팔찌, 은제 반지 등 화려한 장신구를 장착한 여성으로 추정되는 피장자가 나와 주목받았다.

이 때분에 중심분인 120호분에 대한 기대와 궁금증이 컸다. 120호분은 땅에 구덩이를 파고 나무 덧널을 넣은 뒤, 그 위를 돌로 덮고 다시 흙을 씌워 만든 돌무지덧널무덤이다.

경주 '황남동 120호분' 주인공 착장 유물 양상. (문화재청 제공)

봉분 지름은 28m이며, 시신을 안치하는 '주곽'과 부장품을 넣는 '부곽'으로 이루어진 구조다.

무덤 주인은 금으로 만든 가는 귀걸이와 유리구슬로 만든 가슴걸이를 걸친 상태였고, 허리 부분과 그 주변에서 은으로 만든 허리띠와 철로 만든 큰 칼 등이 발견됐다.

또 머리에서 벗어난 위치에서 은제 투조관식과 금동 투조관모 등이 뒤집어진 채 확인됐다. 시신 머리에 관(冠)을 씌우지 않고 같이 묻었다는 점은 왕족 또는 귀족으로 추정할 수 있는 단서다. 이외에도 금동제 말갖춤, 은장식 화살통, 각종 토기류 등이 출토됐다.

문화재청은 "정강이뼈로 추정되는 인골 흔적 등을 고려할 때 무덤의 주인공은 신장 165㎝ 이상의 남성으로 추정된다"며 "출토된 유물의 제작 시기 등을 고려할 때 무덤은 5세기 후반에 조성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봉분에 산에서 가져온 흙이나 모래가 사용된 점, 그간 신라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투조 문양이 나온 점 등을 볼 때 신라 문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 학술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조사 내용은 8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경주 발굴 현장에서 설명한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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