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횡단보도 밝혔을 뿐인데…보행자 교통사고 ‘뚝’
제주 서귀포시 중앙로의 한 횡단보도. 지난 6년 동안 중상 12건을 포함해 모두 16건의 보행자 교통사고가 발생한 곳이다. 지난 6월 이 곳에 횡단보도를 집중적으로 비추는 투광등과 차량속도계가 있는 발광형 표지판을 설치하니 현재까지 한 건의 보행자 교통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제주 서귀포시는 경찰과 협업해 최근 5년간 보행자 교통사고 최다 발생지점과 위험지역을 대상으로 시설개선을 진행한 결과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가 2018년 16명에서 2019년 13명, 2020년 13명, 2021년 6명, 2022년 5명 등으로 줄었다고 7일 밝혔다.
개선사업을 보면 야간 시간대 보행자 교통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는 구간에 첨단 교통안전시설을 적극 도입한 것이 주효했다. 서귀포시는 대도시와 달리 밤 거리가 어두운 편이다. 밤 시간대 어두운 계열의 옷을 입고 건너는 보행자를 운전자가 재빨리 인식하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사고가 종종 있는데다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렌터카에 의한 사고도 많다.
서귀포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중앙로와 일주동로 등 모두 10곳의 횡단보도에 보도를 환하게 비추는 투광등 또는 조명등을 별도로 설치하고 운전자가 경각심을 가질수 있도록 차량속도계가 부착된 발광형 교통표지판을 설치했다.
또 차량이 우회전할 때 지형 특성으로 인해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서귀포이마트 삼거리와 동홍사거리 등 모두 6곳에 대해서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경보시스템을 구축했다. 차량과 보행자가 접근할때 ‘차량 접근중’, ‘보행자 접근중’이라는 문구가 경고등에 뜨고, 횡단보도 바닥에는 ‘차량 접근중’이라는 바닥표시등, 음성경고가 나오는 식이다.
이외에도 연속 내리막 구간에는 무인교통단속장비를, 어두운 횡단보도에 조명등을 설치하는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서귀포시는 내년 시 전역의 도로 특성을 분석해 위험지역에 대한 종합적인 개선대책을 마련하는 용역도 시행한다고 밝혔다. 또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보행신호가 없는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접근하면 전광판과 조명으로 경고하는 ‘스마트 횡단보도’, 상습 과속 구간에 차량 운전자에게 사고위험을 경고하는 ‘지능형 차량과속 경보시스템’을 설치할 예정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하여 유관기관과 함께 여러 노력들을 진행한 결과 교통사고 사망자가 지속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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