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약화에 방역 강화까지…中 11월 수출입 쇼크(상보)

김윤지 2022. 12. 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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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11월 수출입 지표가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글로벌 수요 약화에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방역 강화까지 겹치면서 지난달 수입과 수출 모두 예상보다 훨씬 가파르게 감소했다.

그는 "그동안 제조업체의 생산을 제한했던 중국의 엄격한 방역 정책이 완화되면서 수출은 소폭 늘어날 수 있다"면서도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수요 역전과 다가오는 경기 침체로 중국 상품에 대한 세계적인 수요 감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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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1월 수출입, 두 달 연속 역성장
수출입 모두 예상보다 크게 밑돌아
"방역 정책 보다 수요 위축, 더 큰 문제"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의 11월 수출입 지표가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글로벌 수요 약화에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방역 강화까지 겹치면서 지난달 수입과 수출 모두 예상보다 훨씬 가파르게 감소했다.

중국 장쑤성에 위치한 한 항구(사진=AFP)
7일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11월 수출 규모는 2960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7% 감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2월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으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3.9%)는 물론 전달 수치(-0.3%)를 크게 밑돈다.

중국 수출은 상하이 전면 봉쇄가 있었던 4월(3.9%)을 제외하고 올해 들어 두 자릿수를 이어왔으나, 급증하는 인플레이션, 주요국의 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글로벌 수요가 위축되면서 지난 8월 한 자릿수로 떨어진 후 10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여기에 제조업의 중심지로 꼽히는 허난성 정저우시와 광둥성 광저우시 등 주요 도시에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이동 제한, ‘폐쇄 루프’ 운영 등 방역이 강화된 점도 한 몫했다.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지인 정저우시 폭스콘 공장은 방역 정책 영향으로 생산 차질을 겪었고, 이에 폭스콘 11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4% 감소했다.

강화된 방역 정책은 수입에도 영향을 미쳤다. 11월 중국의 수입 규모는 2262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줄어들었다. 2020년 5월 이후 최악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7.1%)와 전월(-0.7%) 모두 크게 하회했다.

이에 따라 10월 851억5000만 달러 규모였던 중국의 무역수지가 11월에는 698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4월 이후 최저치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 781억 달러도 크게 밑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줄리안 에반스-프리차드 중국 선임연구원은 중국 수출이 향후 몇 분기 동안 역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동안 제조업체의 생산을 제한했던 중국의 엄격한 방역 정책이 완화되면서 수출은 소폭 늘어날 수 있다”면서도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수요 역전과 다가오는 경기 침체로 중국 상품에 대한 세계적인 수요 감소”라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방역 정책 완화와 부동산 시장 구제 조치를 추가 발표하는 등 약해진 성장 동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에반스-프리차드 연구원은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벗어나고 부동산 부문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것은 결국 내수 회복을 견인하겠으나, 내년 하반기가 돼야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에셋 자산운용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제로 코로나’ 정책은 완화됐지만 중국의 회복 경로가 평탄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내년 글로벌 수요가 약화됨에 따라 중국은 내수에 더 크게 의존해야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이처럼 지표로 확인되는 경기 침체 우려에 중국 당국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중국 국무원은 10개 방역 완화 조치를 추가 발표했다. 성명에 따르면 코로나19 무증상 및 경증 확진자, 밀접접촉자의 자가격리가 허용됐다. 핵산(PCR) 검사 빈도와 규모 최소화에 따라 의료기관·요양원 등을 제외하고 PCR 음성 증명과 건강 QR 코드 스캔을 모두 폐지하기로 했다. 지역 간 이동을 할 때도 마찬가지로, 도착지 PCR 검사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발표는 지난달 11일 20개 방역 최적화 조치에 이은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베이징시에서 시작된 자가격리 허용이 전국적으로 확대된 것은 코로나19에 대한 중국의 접근 방식에 큰 변화가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코로나19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심각한 건강 위협에서 흔한 질병으로 전환해 잠재적으로 ‘위드 코로나’에 합류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김윤지 (jay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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