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식공룡 '안킬로사우루스' 동족 간 싸움에도 꼬리 끝 망치 동원

엄남석 2022. 12. 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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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대형 망치 같은 무기를 가진 백악기 말기의 초식공룡 '안킬로사우루스'(ankylosaurs)가 동족끼리 싸울 때도 꼬리를 휘두르며 뼈를 부러뜨릴만한 타격을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온타리오 왕립 박물관'(ROM)에 따르면 브리티시 컬럼비아 왕립박물관 고생물학 큐레이터 빅토리아 아버 박사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안킬로사우루스과(科) 공룡 '주울 크루리바스타토르'(Zuul crurivastator) 화석의 몸통을 분석한 결과를 생물학 저널 '바이올로지 레터스'(Biology Letters)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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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판 뾰족한 부위 떨어져 나간 상처서 '정강이 파괴자' 흔적 확인
동족 간에 망치 달린 꼬리로 치고받는 주울 상상도 [Henry Sharpe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꼬리에 대형 망치 같은 무기를 가진 백악기 말기의 초식공룡 '안킬로사우루스'(ankylosaurs)가 동족끼리 싸울 때도 꼬리를 휘두르며 뼈를 부러뜨릴만한 타격을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온타리오 왕립 박물관'(ROM)에 따르면 브리티시 컬럼비아 왕립박물관 고생물학 큐레이터 빅토리아 아버 박사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안킬로사우루스과(科) 공룡 '주울 크루리바스타토르'(Zuul crurivastator) 화석의 몸통을 분석한 결과를 생물학 저널 '바이올로지 레터스'(Biology Letters)에 발표했다.

약 7천600만년 전 초식공룡인 주울의 화석은 몬태나 북부 '주디스 리버 층'에서 발견돼 ROM이 소장하고 있다.

처음에는 머리와 꼬리만 드러나고 몸통은 15t 크기의 사암(沙岩) 안에 싸여있다가 수년에 걸친 작업 끝에 등과 측면의 피부와 골판이 거의 온전한 상태로 복원됐다.

주울의 몸통과 꼬리 화석. 붉은 색은 솟은 끝 부분이 손상된 골판을 나탄낸다. [Danielle Dufault, ⓒ Royal Ontario Museu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이를 통해 주울의 몸통이 크기와 형태가 다른 골판들로 갑옷처럼 덮여있고, 특히 측면의 골판은 클 뿐만 아니라 뾰족하게 솟아있는 것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그중에서도 엉덩이 근처 골판은 뾰족한 부위 끝이 사라지고 뭉툭해진 것에 주목했다.

이는 살아있을 때 뾰족하게 솟아오른 부위의 끝부분이 부러져 나간 뒤 아문 상처로 분석됐는데, 부위를 고려할 때 '티라노사우루스 렉스'(T. 렉스)와 같은 포식 공룡의 공격보다는 다른 주울의 꼬리 끝에 맞아 생긴 것으로 추정됐다.

주울의 꼬리는 약 3m에 달하며, 절반이 뻣뻣한 꼬리의 끝에는 뼈뭉치로 된 대형 망치가 달려있다.

속명인 주울은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에 등장하는 괴물 이름에서 따왔으며, 종명은 '정강이 파괴자'라는 의미를 담고있다. 꼬리 끝 무기가 T.렉스와 같은 두 발 포식자의 다리를 부러뜨리는데 이용됐을 것이라는 생각이 반영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안킬로사우루스의 꼬리가 포식자를 물리치는 데 이용됐다는 점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동족 간에 영역 다툼을 벌이거나 짝짓기 경쟁을 할 때도 활용됐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예컨대 사슴이나 영양이 동족 내에서 다툴 때 뿔을 이용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ROM의 척추고생물학 큐레이터 데이비드 에반스 박사는 "피부와 골판이 제자리에 보존돼 주울의 생전 모습을 사진으로 보는 듯하다"면서 "주울의 부상 부위는 고대 환경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다른 동물들과 상호작용 했는지를 알려준다"고 했다.

골판의 솟아오른 부위 끝부분이 부러져나가고 아문 자리 [Danielle Dufault, ⓒ Royal Ontario Museu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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