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교육청, 영양사에게도 최신 노트북 지급하려다 예산 반토막

강승우 2022. 12. 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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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교육청이 영양·상담교사·사서 등 비교과 교원을 포함, 교장·교감 등 관리자급 교원 수천명에게 스마트 단말기(태블릿 기능이 있는 최신 노트북)를 지급하려다 제동이 걸렸다.

7일 경남교육청 등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500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경남 지역 교원 3만1762명에게 1인당 최신 스마트 단말기를 1대씩 주는 '교원용 스마트 단말기 보급 사업'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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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교육청이 영양·상담교사·사서 등 비교과 교원을 포함, 교장·교감 등 관리자급 교원 수천명에게 스마트 단말기(태블릿 기능이 있는 최신 노트북)를 지급하려다 제동이 걸렸다.

도의회가 “예산 낭비 소지가 다분하다”는 취지로 지적하면서 관련 예산을 반토막 냈기 때문이다.

7일 경남교육청 등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500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경남 지역 교원 3만1762명에게 1인당 최신 스마트 단말기를 1대씩 주는 ‘교원용 스마트 단말기 보급 사업’을 추진했다.

경남교육청은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아 ‘모두를 위한 컴퓨팅 사고력 교육’을 위한 학교 교육 현장의 스마트 디바이스 확대가 필요하고, 박종훈 교육감의 공약 사업이기도 하다며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경남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지난 2일 이 예산의 47%인 242억원을 삭감했다.

정규헌 도의원은 “스마트 단말기 3만1762대 중 1만2863대는 당장 시급하지 않고, 예산이 방만하게 쓰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스마트 단말기 구매 단가도 애초 교육청이 제시한 150만원대에서 140만원대로 낮췄다.

교육위는 예산 삭감 이유에 대해 보급 대상자 중 3555명(11.1%)이 사실상 교과수업을 하지 않는 교원이라는 점을 들었다. 교장과 교감 등 관리자급 교원이 1872명, 영양·사서·상담교사 등 비교과 교원이 1683명이다.

1대당 140만∼150만원으로 단순 계산한다면 이들 보급용 단말기 구매 비용만 50억원 정도가 든다.

교육위는 또 최근 3년 동안 교원용 공용 노트북 9308대도 지급했기에 이 수치만큼도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그렇게 되면 9308대(130억원가량)의 예산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게 교육위 판단이다.

도의회는 “앞으로 예산 편성에 앞서 필요한 수량을 정확히 산출하고, 사용 가능 햇수가 지났다고 해서 무조건 새 제품으로 구매하는 일이 없도록 자산 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주문했다.

이 예산은 12∼13일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를 거치면 최종 확정된다.

교육계 일각에서도 “예산 낭비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도내 한 교육계 인사는 “웬만한 학교에 공용 노트북 등이 있는데 굳이 교원들에게 최신 사양의 노트북 지급을 추진하면서 예산 낭비 논란을 자처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차라리 여학생들 생리대 구입비 등 학생 복지나 급식비에 쓰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비교과 교원들도 수업과 여러 활동들을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전체 교직원 회의도 할 수 있도록 추진하려고 했는데 현재는 이 사업 계획을 수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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