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다려도, 왜가리 집단번식 첫 확인

오재용 기자 2022. 12. 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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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조천읍 앞 해안에 있는 작은 섬 '다려도'에서 쉬고 있는 왜가리./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

제주에서 처음으로 왜가리 집단 번식지가 확인됐다.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은 7일 제주도에 서식하는 백로류의 분포 현황과 번식 생태를 담은 ‘하얀 평화를 지키는 제주의 백로’ 학술조사보고서를 발간했다.

민속자연사박물관은 이 학술조사보고서에 2021~2022년 다려도에서 왜가리 50쌍 이상이 새끼 200여 마리를 번식한 내용의 글과 사진을 담았다. 왜가리는 우리나라 백로과 조류 중에서 제일 큰 종이다.

육지부에서는 왜가리의 집단 번식지가 종종 목격되지만, 제주에서는 집단 번식하는 사례가 없었다. 민속자연사박물관은 제주에서는 민물성 먹이가 부족하고 해안에 바람이 강하게 불어 왜가리가 집단 번식하지 못해 온 것으로 추정했다.

민속자연사박물관은 제주 북촌리 해안에서 400여m가량 떨어져 있는 무인도인 다려도가 사람의 손길이 적고 무성하게 자라난 키 작은 나무가 강한 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다려도에서 1~2㎞ 내 주변에 육상 양식장에서 나오는 배출수 지역이 있어 왜가리가 먹이를 획득하는데 도움이 된 것으로 조사됐다.

민속자연사박물관은 왜가리가 먹이자원 부족과 강한 바람을 극복해 점차 텃새가 되고 있으며 번식 집단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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