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조달 부담에 소비자도 '죽을 맛'…치솟는 대출성 금리

류정현 기자 2022. 12. 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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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계속되는 금리 인상과 채권시장 경색 등이 카드사들의 자금조달 부담을 키우는 것을 넘어, 소비자들에게 비용으로 전가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AA+' 등급의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3년물 채권 평균 조달금리는 5.782%입니다. 올해 초 2.42%에 그쳤던 때와 비교하면 2배 넘게 오른 수치입니다.

카드사에는 은행의 예·적금처럼 수신기능이 없어 채권 등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합니다. 이때 채권금리가 오르면 치러야 할 이자가 늘어나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는 것입니다.

신용등급 중 가장 높은 AA+ 등급 채권에 해당하는 카드사가 신한·KB국민·삼성카드에 국한된 상황에서 'AA- 등급 여전채 3년물' 금리는 6.097%(12월6일 기준)로 이미 6%를 상회하고 있어 신용등급이 낮은 카드사들의 자금조달 부담은 더 커지는 셈입니다.

신규로 발행하는 채권 금리가 오르고 있다는 점도 카드사들의 부담을 키우는 용인입니다. 올해 신규 발행 채권 금리와 만기가 도래한 채권 금리 간 금리 차는 4.07%까지 벌어졌습니다.

게다가 전체 여전채 중 내년과 내후년 만기가 도래하는 비중이 61.6%로 높아, 신규 발행을 통해 차환하는 과정에서 조달비용 부담이 누적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더 큰 문제는 카드사들이 커진 조달비용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이같은 흐름은 장기카드대출인 카드론과 결제금액 이월 서비스인 결제성 리볼빙 등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 국내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카드)의 카드론 평균금리는 한 달 전보다 0.9%포인트 오른 13.9%를 기록해 14% 진입을 코앞에 뒀습니다.

결제성 리볼빙의 경우 지난 10월 말 기준 7개 카드사의 평균 수수료율이 16.8%로, 한 달 전보다 0.26%포인트 올라 조만간 17%를 넘을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결제성 리볼빙의 과도한 수수료율 인상 자제를 촉구하고, 금융위원회가 '신용카드 결제성 리볼빙 서비스 개선방안'을 내놨지만, 좀처럼 효과가 없는 셈입니다.

금리가 오르고 있는 카드론이나 결제성 리볼빙 등의 주요 이용층이 금융 취약계층이라는 점도 우려되는 지점입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수익성이 악화되는 것 또한 카드사 입장에서 바람직한 건 아니다"며 "당분간 카드사도, 소비자도 금리 인상 여파를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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