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보다 더 큰 후유증…'태안 기름유출' 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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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바다는 평온을 되찾았지만, 정작 사람들은 바다보다 깊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2007년 기름유출사고 당시 123만 자원봉사자들의 힘 덕분에 역경을 딛고 깨끗한 바다를 되찾으면서 세계에 놀라움을 선사했던 태안 앞바다.
사고 당시 자원봉사자 활동을 펼쳤던 한 관계자는 "큰 재난을 딛고 일어서는 드라마를 보여줬던 태안 앞바다의 현재 상황에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며 "정작 바다는 회복됐는데, 지역 사회는 오히려 더 크게 오염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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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자원봉사자 "정작 바다는 회복됐는데, 지역사회는 오히려 오염…씁쓸"
15년. 바다는 평온을 되찾았지만, 정작 사람들은 바다보다 깊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2007년 기름유출사고 당시 123만 자원봉사자들의 힘 덕분에 역경을 딛고 깨끗한 바다를 되찾으면서 세계에 놀라움을 선사했던 태안 앞바다. 하지만, 후속대책 등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된 조합이 내부 갈등과 법적 다툼 등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 씁쓸함을 자아내고 있다.
사고 발생 15년이 되는 7일 허베이 사회적협동조합(이하 조합) 조합장 측 인사들이 충남도청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임원진 사퇴와 일부 지부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조합은 사고 후속대책과 함께 삼성중공업으로부터 받은 3000억 여 원의 기금 관리 등을 위해 출범했지만 그 동안 집행된 금액은 265억원(8.3%)에 불과하다.
사업이 지지부진한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그 중 조합 내부 갈등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조합은 태안과 서산, 당진, 서천 등 4개 지부로 구성됐는데, 지부 이해관계에 따라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국응복 조합장은 "4개 지부 형태로 구성됐는데, 이견이 많고 관리 감독이 어려워 집행률이 저조하다"며 "내부적인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일부 지부를 중심으로 조합장 탄핵과 직무 정지 소송이 진행된 반면 조합장 측은 일부 지부의 횡령 의혹을 제기하는 등 깊은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조합장 측은 4개 지부의 분할과 독립적 운영을 촉구한다. 국 조합장은 "각 지부에 배정된 기금을 독립적으로 운영해 지역에 맞는 사업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었는데, 이마저도 일부 지부의 비협조로 진척이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합장 측은 그러면서 △조합 인원 전원 사퇴 △해양수산부 관리인 파견 △4개 지부 분할 △지부 사업에 대한 신속한 수사 등을 해수부와 수사기관에 촉구했다.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기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직접 운용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양 측의 입장이 엇갈리며 갈등이 이어지면서 정작 피해 주민들은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사고 당시 자원봉사자 활동을 펼쳤던 한 관계자는 "큰 재난을 딛고 일어서는 드라마를 보여줬던 태안 앞바다의 현재 상황에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며 "정작 바다는 회복됐는데, 지역 사회는 오히려 더 크게 오염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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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CBS 신석우 기자 dolb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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