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내야수 GG 탄생 눈 앞…영웅들, 유격수는 또 다시 숙제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트랜스포머 골든글러버가 탄생할까. 그러나 숙제도 여전하다.
올해 2루수 골든글러브는 김혜성(키움)과 김선빈(KIA), 안치홍(롯데)의 3파전이라는 전망이 많다. 아무래도 김혜성에게 조금 더 무게감이 기운다. 김혜성이 김선빈이나 안치홍보다 타격 볼륨이 월등히 좋은 건 아니다.
그래도 3할 타율(0.318)에 도루 2위(34개)라는 가산점은 분명하다. 각종 2차 스탯을 보면 올해 김혜성의 2루 수비는 톱클래스였다. 김혜성이 실제로 2루수 골든글러브를 받으면, 사상 최초로 유격수와 2루수 골든글러브를 모두 차지하는 선수가 된다.
키움 홍원기 감독의 김혜성 2루 전향은 대성공이었다. 장거리 송구의 불안정성을 감추고, 빠른 발로 넓은 범위를 커버하는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결정이 통했다. 공수겸장 2루수로 성장할 토대를 확실하게 마련했다.
반면 키움으로선 유격수는 고민이다. 올해 김휘집, 신준우, 김주형을 고루 기용했다. 시즌 초반 신준우와 김주형이 기회를 확실히 살리지 못했다. 그러나 김휘집은 수비를 안정적으로 하면서도, 타격도 실적이 있었다. 112경기서 타율 0.222 8홈런 36타점.
그러나 신준우나 김주형에 비해 좋았다는 의미다. 신준우는 76경기서 타율 0.140 6득점, 김주형은 55경기서 타율 0.200 5타점. 이 정도의 수치들만 봐도, 올해 키움 유격수들의 공격 생산력이 상당히 떨어진 걸 알 수 있다.
이들은 포스트시즌서 경험이 부족한 약점을 드러냈다. 키움이 이번 포스트시즌서 유격수 실책이 적지 않았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 정규시즌에도 수비에서 안정감은 부족했다. 김휘집이 798이닝 동안 15실책, 김주형이 291⅓이닝 동안 11실책했다. 반면 신준우는 196⅓이닝 동안 2실책.
정규시즌서는 김휘집이 주전 유격수를 꿰찼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서는 김휘집과 신준우가 번갈아 주전으로 들어갔다. 김혜성이 지키는 우측 중앙내야보다, 확실히 좌측 중앙내야의 안정감이 조금 떨어졌다.
유격수는 키움의 2023시즌 최대 고민이다. 김혜성이 다시 유격수로 돌아갈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면, 결국 김휘집, 신준우, 김주형이 경쟁력을 키우는 수밖에 없다. 올 가을의 쓴맛과 경험을 발판 삼아 훗날 더 잘 할 수 있다면, 키움은 이번 포스트시즌을 잘 치른 것이다.
[위에서부터 김휘집, 신준우, 김주형.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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