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마무리, 헌혈로 따뜻한 나눔 어때요?

2022. 12. 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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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2월이다.

올해를 어떻게 의미 있게 마무리 할 것인가! 수다를 떨다 나오니 우리의 눈에 헌혈의 집이 눈에 들어온다.

헌혈이라는 게 사실 하고 싶다고 무조건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올 한 해, 잠시 짬을 내 인근 헌혈의 집을 방문해본다면 그 어떤 해보다 따뜻한 마무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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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2월이다. 2022년도 훌쩍 지나가고 있다. 연말이 되면 으레 ‘나는 올해 뭘 했나, 작년보다 무엇이 발전했나’ 자꾸만 곱씹어보게 된다. 나이만 먹은 건 아닌지, 외려 퇴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후회가 밀려들기도 한다. 한 해, 한 해를 보내면서 나 혼자, 우리 가족만을 위한 삶이 아니라, 이 세상에 한 톨만큼이라도 도움이 되는 인생을 살고 싶은데 그게 참 쉽지가 않다. 

친구와 나는 한 해의 의미 있는 마무리로 헌혈을 택했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커피를 마시며 나누는 대화도 주제는 대동소이하다. 올해를 어떻게 의미 있게 마무리 할 것인가! 수다를 떨다 나오니 우리의 눈에 헌혈의 집이 눈에 들어온다. 우리 둘 다 흡연자도 아니요, 애주가도 아니요, 특별히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도 아니니 즉흥적이지만 헌혈을 하기로 하고 헌혈의 집으로 향했다. 

헌혈이라는 게 사실 하고 싶다고 무조건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학 시절, 늘 용돈이 부족했던 내 친구들은 영화를 보고 싶을 때면 헌혈의 집을 방문하곤 했다. 헌혈을 하면 간단한 간식은 물론 영화표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시절, 헌혈은 우리에게 ‘좋은 일도 하고, 문화생활도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일이었지만 나는 늘 헤모글로빈 수치 미달로 퇴짜를 맞곤 했다.   

하지만 여태 내가 헌혈을 한 번도 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 건강검진을 통해 철분 섭취를 권유받고 간간히 영양제로 보충을 하게 된 뒤, 약 십여 년 전, 다시 헌혈을 시도했을 땐 무사통과! 드디어 첫 번째 헌혈 증서를 받게 됐었다.

나이, 체중, 혈압 등의 헌혈 조건에 부합해야만 헌혈이 가능하다.(출처=대한적십자사)

사실 나는 누구보다 헌혈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사람 중 하나일 것이다. 그래서 코로나 이후 혈액이 부족하다는 뉴스가 내내 마음속에 남아있어 오랜만에 만난 헌혈의 집을 지나치지 못한 것도 있다. 

내가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던 무렵, 엄마가 암에 걸렸었다. 여러 검사를 하고 내로라하는 명의가 있다는 병원으로 엄마를 옮겼다. 담당 의사는 면담 시간에 혹시 아들이 있느냐고 물었다. 우리는 딸만 셋이다. 뜬금없이 웬 아들타령인가 싶었는데, 엄마의 치료를 위해서는 건강한 혈소판이 많이 필요했고, 만약 아들이 군대에 있다면 아무래도 절제된 생활을 하기에, 가장 적합한 대상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아빠는 부랴부랴 당시 군복무 중인 아들이 있는 지인들에게 모두 연락을 취했고, 정말 좋은 인연을 만나 수술을 잘 마칠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엄마는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고 강원도에서 여전히 직업군인으로 복무 중인 생명의 은인과도 각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누리집에서는 당일의 혈액 보유 현황을 알 수 있다.(출처=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최근 한 지역 신문에서 혈액 보유량이 불안하다는 제목의 기사를 봤다. 또, 코로나 장기화로 혈액 보유량이 감소했다, 혹은 불안하다는 뉴스는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고물가에 부동산 침체, 주식시장 침체 등 서민들의 삶은 여전히 팍팍하기만 하다. 그러다 보니 누군가를 도울 마음의 여유는커녕, 한 달에 1만 원, 2만 원이라는 정기후원도 선뜻 결심하기 쉽지 않다. 

그렇다면 헌혈은 어떨까? 내 건강도 점검할 수 있고 허락이 된다면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도 있는 일이다. 올 한 해, 잠시 짬을 내 인근 헌혈의 집을 방문해본다면 그 어떤 해보다 따뜻한 마무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명진 uniquekm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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